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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하늘 뒤흔드는 드론 공습, 빛으로 막는다

지금 이 소리 들으셨나요?

얼마 전, 우크라이나 하늘을 뒤흔든 자폭 드론입니다.

곳곳이 초토화됐고, 민간인 사망자까지 나왔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 지역에 공습을 강행했는데, 이번에는 미사일뿐만 아니라 자폭 드론까지 이용한 겁니다.

1990년대부터 전장에 등장한 뒤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론 전쟁이 시작된 셈인데,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이번 공습에 사용된 드론은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 136'으로 추정됩니다.

이란 정부가 공급을 부인했지만 잔해가 발견됐죠.

러시아가 이란에서 수입한 뒤 가공한 걸로 보입니다.

그럼 왜, 드론을 썼을까요?

날개를 다 합쳐도 2.5m 정도, 작지만 건물을 폭파시킬 정도로 위력이 강하고요, 무엇보다 비용이 저렴합니다.

샤헤드의 가격은 약 2만 달러, 우리 돈 2천8백여만 원 수준이죠.

크기도 작고, 그 수도 많아서 요격도 어렵습니다.

거기다 드론을 요격하는 쪽이 경제적으로 더 부담이 큽니다.

군사용 레이저

우크라이나는 이번에 독일제 '아이리스 T'라는 요격용 미사일을 공급받았는데, 1발 가격이 4만 3천 달러, 드론의 2배 이상입니다.

그래서 더 싸고 정밀한 요격 시스템이 필요해졌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레이저입니다.

2014년에 미 해군이 공개한 영상인데요. 이렇게 레이저를 이용해 드론이나 폭탄을 무력화합니다.

레이저는 빛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날아가 적의 무기를 막아 낼 수 있습니다.

해외 군수업체들도 레이저를 이용해 드론을 요격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있는데 불과 몇 초 만에 드론이 폭발합니다.

또 제작 비용은 상당하지만, 전기만 있으면 쏠 수 있어서 한번 발사하는데 드는 전기료는 몇천 원 수준입니다.

문제는 사거리와 출력입니다.

피부과 등에서 사용되는 레이저는 출력이 0.5W 정도인데 무기로 쓰려면 1만에서 10만W 수준으로 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출력만 높이는 게 다는 아닙니다.

군사용 광섬유 레이저는 넣는 물질에 따라 다양한 레이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프리즘의 원리를 반대로 이용하면 여러 종류의 레이저를 합쳐 위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전창수/GIST 고등광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 아무래도 (광섬유가) 가늘고 길다 보니까 출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약간씩 색깔이 다른 파장을 만들어서 그걸 회절 격자 (레이저 병합 장치)라는 소자로 합쳐주는 방식이 국내외로 제일 많이 쓰이고 있거든요.]

레이저가 한 점에 모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레이저라고 다 같은 레이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품질이 중요한데요.

통상 의료용이나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레이저는 보시는 것처럼 단면이 불균질 합니다.

이러면 빛이 금방 흩어져서 먼 곳까지 날아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군사용 레이저인데요. 한 곳에 위력이 집중되어 있죠.

이렇게 원형의 고품질 레이저를 만드는 게 군사용 레이저의 핵심입니다.

드론이 이미 전쟁에서 큰 피해를 낳았지만 이를 막을 레이저 요격은 실전에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 레이저 요격을 통해 드론부터 미사일까지 다양한 공격으로부터 방어가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이런 레이저 기술의 발전은 인명 피해를 막는 것과 함께 반도체의 초정밀 가공이나 우주 쓰레기 추적, 레이저 대용량 통신 같은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출처 : 우크라이나 국방부 SNS·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U.S.Navy·IMA Media·한국천문연구원, 기획 : 정유미,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전경배·박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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