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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장 집 습격범 SNS, 극우 음모론으로 도배

미 하원의장 집 습격범 SNS, 극우 음모론으로 도배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을 습격해서 남편 폴 펠로시를 공격해 크게 다치게 한 괴한의 소셜미디어가 극우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 등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BC는 괴한의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계정이 반유대주의적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2020년 미 대선 부정선거 주장 등 극우 음모론 관련 콘텐츠로 채워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 올린 게시물들은 다양한 극우, 극단주의 논점과 관련한 것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의 40대 남성은 오늘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고급주택가에 위치한 펠로시 부부의 자택에 둔기로 무장한 채 침입했습니다.

그는 건물 뒤편 접근로를 통해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고, 영국 언론 BBC는 현장을 찍은 영상에 유리문이 깨진 장면이 잡혔다고 전했습니다.

집에 머무르다 무장한 괴한과 대면한 펠로시 의장의 남편은 잠시 욕실을 쓰겠다고 말한 뒤 몰래 스마트폰으로 911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통화 중' 상태로 놓인 전화기 너머로 폴과 괴한이 나누는 대화를 들은 911 요원이 경찰에 상황을 전달하면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빌 스콧 샌프란시스코경찰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를 확인하면서 이날 새벽 2시 27분께 경찰관들이 펠로시 부부 자택으로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관들이 실내에 돌입했을 때는 폴과 둔기를 사이에 놓고 몸싸움을 벌이던 괴한이 막 무기를 빼앗아 휘두르던 차였고, 폴은 최소 한 차례 이상 둔기에 가격당했다고 스콧 서장은 설명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괴한의 신원은 44세 남성 데이비드 데파페로 확인됐습니다.

범행 동기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펠로시 의장을 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데파페가 "낸시 어딨어"라고 외치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이다가 펠로시 의장을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폴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스콧 서장은 "우연한 행동이 아니라 의도적이었다"라고 말하며 데파페를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두개골이 골절되고 오른팔과 양손에 심한 상처를 입은 폴은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워싱턴 DC에 머무르던 펠로시 의장은 사건 직후 비행편으로 샌프란시스코로 향해 현재 남편과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최근 데파페가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백신과 2020년 대선,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념적 불만'을 이유로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한 후보와 선거운동원 등을 겨냥하는 국내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국 사법기관에 경고하는 내용의 공보를 게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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