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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몰디브"…바다 위 모래섬 '장안사퇴' 비경 드러내

<앵커>

한국의 몰디브라 불리는 태안 앞바다의 신비한 모래섬, '장안사퇴'가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운이 좋아야 한 달에 두 번 정도 이 모래섬을 볼 수 있는데, 어민들에게도 또 물고기들에게도 참 고마운 존재라고 합니다.

TJB 강진원 기자입니다.

<기자>

태안 학암포에서 뱃길로 10여 분.

푸른 바다 한가운데 은빛 모래섬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운 모래 알갱이가 부서지듯 흩날리며 길을 내더니 아예 바다를 가로질러 커다란 섬으로 변했습니다.

길이 35km, 폭 4km의 장안사퇴는 3천 년의 긴 세월 동안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모래가 쌓여 형성됐습니다.

가마우지와 갈매기, 물범에게는 더없이 좋은 쉼터면서 꽃게와 까나리들의 산란장이기도 합니다.

[권경숙/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산란장이자 보육장소이기 때문에 어족자원이 풍성해지는 역할을 하죠. 그로 인해 결국은 해양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한국의 몰디브라는 애칭을 가진 장안사퇴는 경치도 빼어난 데다 태풍을 막아 어민들의 삶을 지켜주는 고마운 방파제 역할도 합니다.

[최영묵/태안 학암포 어촌계장 : (장안사퇴는) 파도를 좀 줄이기 위한 그런 역할을 하는데요. 해일이나 태풍이 왔을 때 여기서 중간적인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안군은 장안사퇴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접안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지만 환경 훼손이라는 시각도 있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세로/태안군수 : 조그맣게 안전하게 접안 시설을 만들어 누구나 장안사퇴에 와서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 또는 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신비의 모래섬은 매월 그믐과 보름 때 사나흘간 모습을 드러낸 뒤 다시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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