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같은 아파트서 또…도색작업 노동자 추락사

<앵커>

보신 것처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산업재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규모가 작은 사업장들은 법 적용에서도 벗어나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데, 어제(27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40대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두 달 전에도 같은 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KNN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어제 오후 3시 40분쯤 이 아파트 7~8층 높이에 매달려 도색 작업을 하던 40대 A 씨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A 씨가 추락했던 사고 현장입니다.

떨어져 찌그러진 페인트통과 헬멧, 남겨진 신발과 안경 등은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짐작게 합니다.

벽을 오르내릴 때 사용하는 원줄과 추락방지 목적의 보조줄은 모두 설치된 상태였고, 끊어지거나 훼손된 흔적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보조 줄에 안전고리를 걸지 않았거나, 장비 훼손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종무/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보조공은 현장에 있었던 게 확인되고, 보조줄에 안전고리가 걸려 있었는지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 의뢰를 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는 두 달 전에도 같은 업체 소속으로 도색 작업을 하던 40대 B 씨가 로프가 끊어지면서 13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 아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전에 그분은 결혼한 지도 얼마 안 됐다고 하던데. 마음이 아파 죽겠어요. 어떡해 이걸.]

추락사가 잇따라 발생한 업체는 50인 미만 사업장이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경찰은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반복됨에 따라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해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며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