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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10/28) : 윤 대통령도 비판 가세…'술자리 의혹' 확전일로

스브스레터 이브닝(10/28) : 윤 대통령도 비판 가세…'술자리 의혹' 확전일로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공방이 확전일로를 걷고 있는데요, 어느새 정국의 중심에 들어와 있네요. 한동훈 장관과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설전으로 시작해 여당과 야당의 싸움으로 변하더니, 오늘(28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혹 제기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죠. 여권이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기는 싸움'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하죠.

"가까뉴스에 민주당 올인"…또 날 세운 한동훈


한동훈 법무장관이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과 민주당에 대해 다시 날을 세웠는데요, 오늘(28일)은 김의겸 의원 외에 우상호 의원도 겨냥했네요.

우선 김의겸 의원을 향해서는 "정작 저질 가짜뉴스를 뿌리고 다닌 김의겸 의원은 대변인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피해서 도망 다니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저질 가짜뉴스에 올인하듯이 모든 걸 걸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또 "무엇보다 제가 황당한 부분은 김의겸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 하셨잖은가? 그 당시 청와대에서는 이래도 되는 분위기였는지 묻고 싶다"면서 청와대 대변인 경력까지 거론했는데요, 문재인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거죠.

김의겸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우상호 의원에 대해서는 "그분(우상호 의원)이야 말로 5.18에 NHK 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쌍욕한 걸로 알려진 분 아닌가?"라고 했는데요, '5·18 유흥주점 방문 논란'을 꺼내 역공에 나섰네요.

한동훈, 우상호에 "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쌍욕한 거로 알려진 분 아니냐"...민주당 의원들 직격
그분(우상호 의원)이야 말로 5.18에 NHK 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쌍욕한 걸로 알려진 분 아닙니까?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러는 줄 아시는 것 같습니다.

한 장관이 끄집어 낸 '우상호 의원 룸살롱' 사건은 '5·18 20주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한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말하죠. 우 의원 등 당시 새천년민주당 정치인들이 '새천년NHK'라는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셔 논란이 됐는데요, 임수경 전 의원이 '5월17일 밤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죠. 임수경 전 의원은 이 글에서 우상호 의원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폭로하기도 했죠.

윤 대통령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도 김의겸 의원과 민주당을 향해 파상공세를 폈는데요,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이라면서 비판에 처음으로 가담했죠. "다른 질문 없습니까?"라면서 질문 자체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네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기자: 한동훈 장관과 함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에 계셨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다른 질문 없으십니까?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거니까 솔직히 입에 담기도, 대통령의 입에서 그런 언급 나오는 것 자체가 국격과 관계된 문제 아니겠습니까?

술자리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규정했는데요, 한동훈 장관의 '저질 가짜뉴스'와 비슷하네요.

국민의힘은 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 즉 징계안을 냈습니다. 징계안은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원내부대표단 등 20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해요. 국회법 제25조 국회의원 품위 유지 의무 위반과 국회법 제146조 모욕 등 발언 금지 규정 위반을 징계 사유로 적시했죠. 징계안을 낸 유상범 의원은 "거짓말의 협곡으로 민주당 전체가 들어가는 것 같다"는 말을 했네요.

김의겸 징계안
민주당 전체가 이 부분에 대한 진상규명 TF를 한다고 합니다. 어느 분이 말했듯 거짓말의 협곡으로 민주당 전체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혀 사과하지 않는 김의겸 의원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윤리위 징계 요청하게 됐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데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남도당에서 주요 당직자 연석회의를 연 뒤 기자들을 만나 "그런 사람은 퇴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제정신인지.."등의 말을 쏟아냈죠.

레터용 정진석
그런 사람은 퇴출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난 그게 제정신인지..노멀한(정상적인) 것 같지 않아요. 그런 행태가 어떻게 국회 회의장에서 버젓이 자행될 수 있습니까? 그분 기자 출신이잖아요. 저도 기자출신입니다. 최소한의 팩트 파인딩(사실 확인) 해야 하는데, 참 이해가 안 돼요. 그 문제는 일고의 언급할 가치도 못 느낍니다.

김의겸 "우르르 몰려와 몰매 가하나"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죠. "이른바 당·정·대(국민의힘/정부/대통령실) 셋이 우르르 몰려와 제게 몰매를 가하는 느낌"이라며 "대통령의 표현을 되돌려드리고 싶다. 이렇게 우르르 몰려와 몰매를 가하는 게 저급하고 유치한 일"이라고 했는데요, 여권의 공세가 지나치고 폭력적이라고 지적한 거죠.

또 "윤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을) 먼저 사과하면 그때는 저도 사과할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니까 김의겸 의원이 사과할 가능성도 매우 낮아 보이네요.

김의겸 민주당 의원
법무부 장관이 자꾸 뭘 걸라고 하고, 대통령께서는 저급하고 유치한 선동이라고 얘기했는데 거기 더해서 당(국민의힘)까지 징계안을 제출했습니다. 이른바 당정대 셋이 모두 우르르 몰려와서 저에게 몰매를 가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생각이 들고. 대통령께서 표현하신 저급하고 유치한 선동, 그 표현을 되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우르르 몰려와서 몰매를 가하는 게 저급하고 유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주 구체적인 내용 제보 들어왔어요. 그런 사안에 대해서 질문을 못한다면 그게 더 문제 아닌가요? 언론인 여러분이 그런 걸 질문 안 하겠어요? 만일 못 한다면 기자증 반납해야 할 일이고, 국회의원 입장으로는 배지 떼야 합니다.

"물어볼 수 있는 것"…엄호하는 민주당


민주당은 김의겸 의원에 대한 엄호에 나서고 있죠. 박홍근 원내대표는 어제(27일) "특검 임명해서 진실을 밝히시든지"라고 여권의 공세에 맞불을 놓은 데 이어 오늘은 "질문에 대해 아니면 아니라고 차분히 답변하면 되는데, 과도하게 화를 내고 직을 걸면서 끝까지 질의하는 의원에 면박을 줬다"면서 한동훈 장관의 행동을 문제삼았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 '유체이탈식 화법'이라고 공격했는데요, 비속어 논란을 언급하면서 "입에 담아서는 안될 말을 한 것이 국격 훼손인데, 국회의원의 질의 자체로 유치하다, 저급하다, 국격을 떨어뜨린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 유체이탈식 화법 아니냐"고 쏘아붙였죠.

국회의원이 국감장에서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질문이라며 김의겸 의원을 엄호하는 의견도 많죠. 우상호 의원이 "옛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중에 떠도는 소문만 갖고도 질의했는데, 이번에는 녹취록을 제보받았으니 물어볼 수 있지 않느냐"고 했고요, 전재수 의원은 "2시간짜리 영상을 다 보면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고, 그런 것을 국회에서 물으면 행정부는 답하면 되는 것"이라고 엄호에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는 '이기는 싸움'이라며 전방위 압박에 나서는 분위기가 강하고 민주당은 '밀리면 안 된다'며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죠.

술자리 의혹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등장한다는 점, 단순히 한동훈-김의겸 싸움이 아니라 정국 주도권의 문제로 싸움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점 때문에 대치 전선이 강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의혹 제기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으까 '술자리 의혹' 공방은 확전이 불가피하게 됐네요.

레터용 한컷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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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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