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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동의X' 유명인 딥페이크 광고 논란…전문가 측 "법적·윤리적 문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의 본인 동의 없이 디지털로 합성한 딥페이크(deepfake) 영상 광고들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TIMEREK RU' 유튜브, 'reAlpha' 유튜브)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등 유명인들의 본인 동의 없이 디지털로 합성한 딥페이크(deepfake) 영상 광고들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광고계에서 본인 동의 없이 만들어진 유명인들의 '딥페이크' 영상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통신사 메가폰은 미국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딥페이크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미국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딥페이크 광고 (사진= 'TIMEREK RU' 유튜브)

지난달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업 페이퍼스페이스(Paperspace)의 홍보 영상에는 크루즈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크루즈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대화하는 장면(사진= 'Good Morning America' 유튜브)

또, 지난주에는 미국 부동산투자 스타트업 리알파테크(reAlpha Tech)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를 합성한 마케팅 영상을 내놓았습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를 합성한 마케팅 영상 (사진= 'reAlpha' 유튜브)

문제는 이들 영상은 모두 당사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합성한 '딥페이크'라는 것입니다.

딥페이크란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를 합성한 말로, AI를 기반으로 얼굴 생김새나 음성 등을 실제처럼 조작한 영상을 말합니다. 
 

전문가 "법적•윤리적 문제 우려" vs. 기업 측 "풍자교육용은 문제 없다" 


이미지 융합 기술이 대중화되고 마케팅 업계에서 이같은 딥페이크 영상물이 점점 많이 등장하면서 기업 측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딥페이크 영상 관련 법적·윤리적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딥페이크 영상을 내놓은 리알파테크와 페이퍼스페이스는 영상 공개에 앞서 변호사들의 법률 검토를 거쳤고, 실제 등장인물들의 승인이나 제작 참여 등은 없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미리 명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본 영상은 오락 및 교육 목적으로 작성 및 제작됐으며, 특정 개인이나 기관을 비하하지 않고, 악의도 없으며 허구적인 이야기나 가짜 뉴스로 해석되어서도 안 된다"고 적혀있다. (사진= 'reAlpha' 유튜브)

특히 리알파테크의 마케팅최고책임자(CMO) 크리스티 커리는 "패러디 형태의 콘텐츠는 어느 정도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교육적이거나 풍자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면 면책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페이퍼스페이스는 "해당 영상물은 딥페이크 기술에 대한 교육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홍보 목적이 아니었다"고 반문했습니다. 

마케팅 업계에선 유명인 측의 승인을 거쳐 딥페이크를 활용할 경우 실제 출연 없이 관련 영상을 만들 수 있어 비용 절감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 측은 "동의 없이 딥페이크를 사용하면 유명인들의 브랜드나 평판이 조작될 수 있는 데다 이들 영상물은 계속 퍼져나가고 지속해서 재생되는 등 법적·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딥페이크 문제 심각...'법제화' 움직임

판사, 판결, 판사봉, 재판, 법원

미 의회 등에서는 딥페이크의 심각성을 인식해 법제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버지니아주와 텍사스주 의회는 지난 2019년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음란물)와 선거운동에 각각 딥페이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캘리포니아주는 두 사안 모두를 불법화했습니다.

그러나 광고에 사용되는 딥페이크 활용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법률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법률회사 그런버그 글러스커의 에런 모스 소송부장은 "머스크 측이 소송을 할 가능성은 작다"며 "피소당하는 게 오히려 관련 기업들의 지명도를 높일 수 있어 관련 회사들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광고업계의 딥페이크 사용을 제재하지 않을 경우 허락 없이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유명인들의 광고 영상물이 넘쳐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사진='TIMEREK RU' 유튜브, 'Good Morning America' 유튜브, 'reAlpha'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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