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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동성 연인의 극단적 선택…그들이 세상에 남긴 사진 한 장

[Pick] 동성 연인의 극단적 선택…그들이 세상에 남긴 사진 한 장
사회적 편견을 버티지 못한 아르메니아의 동성 연인이 입맞춤하는 사진 만을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성소수자 단체 '핑크 아르메니아'는 수도 예레반에 위치 한 다리에서 동성 연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평소 가정과 사회로부터 이들의 관계를 인정을 받지 못했으며, 동성애를 이유로 혐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들은 다정하게 입맞춤하는 사진 만을 SNS에 남긴 채 수도 예레반에 위치한 한 다리에서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성소수자 단체 '핑크 아르메니아'는 "성소수자는 가정과 사회에서의 고립에 익숙하다"며 "사회의 편견이 이들을 비극으로 내몰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단체의 말처럼, 이들이 남긴 SNS 게시글에는 혐오 발언들이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핑크 아르메니아'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아르메니아의 성수자들이 사회와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ILGA-EUROPE’S RAINBOW MAP)
아르메니아는 지난 2003년 동성애를 합법화했으나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2일 유럽의 성소수자 권리 단체 'ILGA 유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의 성소수자 인권 지수는 7.5%로 유럽 49개국 가운데 47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핑크 아르메니아'는 이러한 인식 수준으로 인해 아르메니아의 성소수자들이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함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체는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태도는 성소수자에게 죄책감 같은 자기 비난, 수치심, 두려움을 유발하며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우려하면서 "이번 동성 연인 동반 투신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를 확산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rayyyyyennnnn, ILGA-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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