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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안경 쓴 이유가 "남한 죽탕쳐버리려"…이 말에 김정은이 준 선물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이 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의 자상함을 과시하기 위해 서해 접경 부대에서 있었던 과거 일화를 소개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김아영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김정은 총비서가 2016년 11월 황해남도 옹진반도 끝에 있는 마합도란 곳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백령도와도 가까운 남북 접경 지역인데 당시 여기에 근무했던 한 병사 이야기를 북한이 소개했습니다.

김정은 앞에 병사가 경직된 얼굴로 서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여기에 안경 낀 군인도 있다고 하시며 유심히 자기를 바라보실 때에야 실책을 깨달은 그가 서둘러 안경을 벗어 바지 주머니에 넣었는데….]

안경끼고 경례하는 게 실수였다고 하는 건데요.

어떻게 안경을 낀 채 최전방 근무를 하게 됐냐는 김정은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변 했다고 합니다.

김정은과 북한 병사

[적들의 움직임을 더욱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가 단뫼에 죽탕처버릴 용기를 안고 최전방 초소로 달려나왔습니다.]

서해 최전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니 여기서 말하는 적은 곧 남측입니다.

대답에 흡족했는지 김정은은 이 병사를 다음달 평양으로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당시로선 문을 연 지 두 달 밖에 안된 류경안과 종합병원에서 시력교정 수술을 받도록 해 준겁니다.

[백원명/류경안과 종합병원 부원장 : 아직 우리 병원에서 한 번도 환자 치료에 이용하지 않았던 귀중한 새 설비였습니다. 당에서 마련해 준 최신식 의료기구가 제일 처음으로 그 병사의 눈 수술에 이용됐던 것입니다.]

시력검사판을 외워서 원래 시력을 속인 채 군대에 갔다는 내용은 마치 미담처럼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북한 병사/한반도 포커스

어쨌거나 수술 경과는 좋았다고 합니다.

[시력 1.2! 정상이에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 앞이 환히 보입니다! 정상 시력을 되찾고 안경을 벗었습니다.]

재연을 한 건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기도 하죠.

영상엔 감격한 병사가 병원 환자며 의료진에게 보여주라며 김정은을 찬양하는 일기를 남겼단 설명도 담겼습니다.

북한 병사가 쓴 김정은 찬양 일기

[이 위대한 사랑이 일심일체의 힘 무적 강군의 위력을 낳은 것 아니겠는가,]

이런 것들마저도 모두 김정은의 통치 능력이라고 추켜세우는 게 북한의 흔한 선전 방식입니다.

한편에선 6년 전이라고 해도 우리처럼 시력교정 수술이 일반화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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