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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한우'에 긴 줄…강달러에 수입 소고기는 외면

<앵커>

높은 환율 속에 수입 물가가 치솟고 있지요. 해외에서 들여오는 신선식품 가격도 크게 올라서 요즘 수입 육류, 수입 과일 매출은 줄고, 국산이 전보다 잘 팔리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마트 한우 반값 행사 첫날.

[대형마트 관계자 : 흥분하지 마시고 천천히 (들어가세요.)]

마트 문이 열리기 무섭게 매대 앞에 긴 줄이 생깁니다.

한 사람당 서너 팩씩,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반값 행사를 시작한 또 다른 대형마트.

한우를 고르는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그런데 바로 옆 수입 소고기가 진열된 매대 앞은 썰렁합니다.

한우보다 훨씬 저렴했던 수입 소고기 값이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덩달아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양정훈/소비자 :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는데, 수입이 한우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했던 이점이 이제는 좀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달 들어 미국산 냉동 갈비의 소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퍼센트 넘게 올랐고, 대형마트의 호주산 등심 가격은 지난해보다 1백 그램 당 1천 원 더 비싸졌습니다.

수입 과일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미국산 블루베리와 체리는 지난해 여름보다 값이 30퍼센트 비싸졌습니다.

가격이 오르니 찾는 사람이 줄어서 이런 망고 같은 수입 과일의 매출은 3%가 줄었지만, 국산 과일은 매출이 8% 증가했습니다.

[김승찬/대형마트 과일 바이어 : 수입 과일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딸기, 수박, 토마토, 포도 등 국산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늘고 있습니다.]

고환율에 값싼 수입 식품이란 말이 무색해진 상황, 유통업계는 결제 통화를 달러가 아닌 유로로 바꿔가며 수입 단가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제철 품목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박현우, CG : 반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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