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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날 법정 선 이재용…편법 얼룩진 '3세 승계'

<앵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오늘(27일)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미 '이재용의 삼성'이긴 하지만, 이건희 전 회장이 별세한 지 2년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습니다. 취임 첫날 법정에 출석한 이 회장은 스스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 만들어보겠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보신대로 지금도 불법 승계 의혹을 놓고 재판받고 있어서 사법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과정은 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1996년 28살이던 이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던 비상장기업 에버랜드 전환 사채를 시가보다 싼 주당 7천700원에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해 그룹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2000년 참여연대 고발로 검찰과 특검의 수사, 재판이 이어진 끝에 에버랜드 경영진과 이건희 전 회장이 2009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으면서 불법 승계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에서 최서원 씨 측에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는 청탁을 하며 회삿돈으로 뇌물을 건넨 혐의가 드러났고, 파기환송심까지 거치며 징역 2년 6개월의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이 사건 재판 과정에서 "앞으로 삼성에 회장직 타이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오늘 이 회장은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 (본인께서 직접 회장 타이틀 없앨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배치되는 상황입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2년 전에는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자신이 최대 주주인 제일모직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고 흡수 합병 대상인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시세 조종 혐의 등으로 기소돼 아직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김우찬/경제개혁연대 소장 : 불법 행위를 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람을 승진시키는 것이 과연 회사를 위한 것인지도 고려를 했어야 된다는 거죠.]

이 회장은 적어도 내년 2월까지는 매주 목요일 1심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해 해외 활동에 제약이 있고, 판결 확정까지 3~4년은 더 걸릴 걸로 예상돼 당분간 사법 리스크는 계속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이준호)

▶ 부회장 10년 만에 회장직…'이재용 시대' 삼성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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