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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핵 폭탄' 든 푸틴, 계산 실수했다?

- 11.8 美 중간선거, 바이든 시험대 올라
- 공화당 승리하면 트럼프 대선출마할것
- 푸틴 핵위협은 어려움 속 좌절감 표현
- 美개입 우려, 실제 핵사용 가능성 낮아
- 쿠데타 예방 완료, 푸틴 권좌 안 물러나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2년 10월 27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수형 SBS 기자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2부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인데요. 오늘은 저희가 좀 특별한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11월 8일이지요. 미국에서 중간선거라는 게 있는데 여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요. 중간선거가 뭐고 왜 중요하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미국에서 누가 이길지 이런 것도 좀 짚어보고요. 그러고 얼마 전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우크라이나 전쟁 아니겠습니까?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이런 얘기도 좀 해 보겠습니다. 누구를 모셨느냐, SBS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시고 얼마 전에 귀국하신 SBS 국제팀의 김수형 기자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김수형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태현 : 워싱턴에서 언제 오셨지요?
 
▶김수형 : 제가 7월 중순에 귀국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워싱턴 특파원에 계실 때가 제일 핫할 때잖아요. 미국 대선도 있었고.
 
▶김수형 : 저희가 뭐 우스갯소리로 저희 임기 기간에 특파원이 100년에 한 번 있는 팬데믹을 겪고 200년에 한 번 있는 의회폭동을 경험했다 뭐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었거든요. 미국에서 트럼프, 바이든 정권교체기와 그 이후에 있었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여러 가지 사건들, 그러고 워싱턴에 있을 때는 야간 통행금지도 경험해 봤고요. 그러고 극우 무장단체들이 워싱턴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할 때 그 한복판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면서 서 있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김태현 : 여기가 국회의사당이 맞아?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의.
 
▶김수형 : 네.
 
▷김태현 :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고 오셨는데요. 그래서 오늘 저희가 김수형 기자 모셨고요. 일단 중간선거 얘기부터 해 보지요. 이게 왜 이름이 중간선거고,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총선거 이렇게 부르는데 중간선거가 뭐지? 이게 왜 중요하지라는 거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이게 뭐길래 정치쇼에도 특별코너까지 꾸며서 얘기를 나누는 거야?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중간선거가 뭐예요?
 
▶김수형 : 그러니까 중간선거라는 거는 말 그대로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중간평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임기 4년이니까 2년 만에.
 
▶김수형 : 그렇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상하원 양원제가 있고, 또한 주지사들도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잖아요. 미국은 엄밀히 말하면 연방제 국가이기 때문에 주지사는 그 주의 사실상의 대통령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그 연합체가 미국 합중국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 임기가 다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중간중간 맞물리는 선거가 있는데 이번 중간선거에는 하원 435석 전체가 다 교체가 되고요.
 
▷김태현 : 하원은 전체 교체.
 
▶김수형 : 네. 그러고 상원은 3분의 1, 주지사도 34석 정도가 바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큰 권력의 교체가 일어나게 되고, 이 선거를 통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사실상 중간평가가 일어난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갖는 의미가 뭐냐 하면 의회 권력을 민주당이 갖게 될지 공화당이 갖게 될지 가장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김태현 :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제일 세. 우리 얼핏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미국은 의회 권력이 막강하잖아요.
 
▶김수형 : 그렇습니다. 미국이 법치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법을 통해서 행정이 집행되는 게 매우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면 대통령의 말에 영이 안 서는 거지요.
 
▷김태현 : 여당 국회의원도 잘 말 안 듣더라고요, 미국은. 상원의원 정도 되면.
 
▶김수형 : 국회의원은 어디나 똑같아요. 자기 선거에서 자기가 살아남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일단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크게 지면 바이든 대통령 말발이 안 섭니다.
 
▷김태현 : 그렇지요.
 
▶김수형 : 그렇게 되면 의원들이 다 자기 살 궁리를 하게 되거든요. 그거는 곧 레임덕, 권력의 누수.
 
▷김태현 : 레임덕이 되는 거지요.
 
▶김수형 : 그러고 앞으로 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바이든, 트럼프 누가 나올지 엄밀히 결정된 게 아니거든요.
 
▷김태현 : 지금 그러면 의회 현재 권력은 분포가 어떻게 돼요?
 
▶김수형 : 현재로는 민주당이 하원은 장악하고 있고, 상원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동수입니다.
 
▷김태현 : 아, 동수예요? 캐스팅보트가 있구나.
 
▶김수형 : 그렇지요. 동수인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잡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이게 지금 선거결과의 예측을 보게 되면 하원은 공화당으로 넘어갈 게 그렇게 될 거라고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고요. 상원은 굉장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 2자리, 3자리를 놓고 지금 민주당, 공화당이 굉장한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만약에 상하원이 다 동시에 공화당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면 바이든은 굉장히 갑갑한 처하게 되는 거지요.
 
▷김태현 : 왜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우리 미국 대통령선거 하면 미국 지도 이렇게 갖다 놓고 양쪽 해안가 민주당, 남부‧중부 여기 공화당, 그리고 스윙스테이트라고 부르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여기만 가지고 우리가 승패를 나누잖아요. 상원도 똑같아요?
 
▶김수형 : 상원이 엄밀히 말하면 그게 일치하지는 않아요. 미국 선거는 약간 독특한 게 주지사는 공화당인데 또 상원의원은 민주당인 경우도 있고.
 
▷김태현 : 줄투표 잘 안 하는구나, 그 동네는.
 
▶김수형 : 아니, 그런데 성향은 비슷한데 각 주별로 사정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이게 꼭 단정적으로, 예를 들어서 한국 사위로 알려진 메릴랜드의 래리 호건 주지사 같은 경우는 공화당 출신이거든요. 그런데 거기가 완전히 민주당이 텃밭입니다. 그러니까 주지사는 또 공화당 주지사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엇갈려서 지지세가 정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딱 어떻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요.
 
▷김태현 : 얼마 전에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는 바이든이 이겼잖아요. 그때 같이 치러진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좋은 성적이 거뒀잖아요.
 
▶김수형 :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러고 사실은 트럼프를 지지하시는 미국 분들도 꽤 많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의사당 난입사건도 있었잖아요.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트럼프에 대한 비판도 많았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민주당이 힘을 못 쓰는 거예요? 중간선거에서 2년 만에.
 
▶김수형 : 뭐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문제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라는 거는 어느 나라든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김태현 : 그렇지요.
 
▶김수형 : 제가 워싱턴에서 7월에 돌아왔을 때 주유소에 갈 때마다 화가 나요. 기름 값이 지난주하고 또 다르네? 이번 주가 또 다르네? 계속 물가가 오르거든요.
 
▷김태현 : 우리나라는 비슷하다면서요.
 
▶김수형 : 그러니까 미국은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조금 더 빨리 물가의 폭등을 경험했고요. 그게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면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무능한 거 아니야? 경제가 제대로 되고 있는 거 맞아? 이런 회의와 의문감이 굉장히 크고 있고,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어떤 수권정당으로서의 믿음직함 이런 거를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심어주지 못한 면이 분명히 있지요.
 
▷김태현 : 그러면 백인 유권자들이 그래도 트럼프가 낫다 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거지요?
 
▶김수형 : 그게 꼭 백인 유권자들뿐이 아니라,
 
▷김태현 : 트럼프에 그런 백인 유권자들 지지층들이 있어서 제가 그렇게 표현한 겁니다.
 
▶김수형 : 여러 가지 인종들이 있지만 또 미국은 공화‧민주 양당체제잖아요. 그런데 이게 꼭 어떤 특정 인종의 줄투표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흑인은 당연히 민주당 세가 강하지만 히스패닉의 분포를 보면 은근히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면도 있고요.
 
▷김태현 : 만약에 이번에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이긴다. 그러면 2년 후에 있을 대통령선거에 트럼프 또 나옵니까?
 
▶김수형 : 제가 보기에는 선거에 져도 나올 것 같은데요.
 
▷김태현 : 져도 나와요? 하기야 내 돈 가지고 내가 나간다는데, 뭐.
 
▶김수형 : 트럼프 대통령은 출마 의사는 제가 보기에는 거의 확실하고요. 그런데 그 시기를 다만 조율하고 있는데 지금 문제가 수사가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김태현 : 네, 미국 검찰에서 수사한다고 보도 많이 나오지요.
 
▶김수형 : 미국은 사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지금까지 굉장히 금기시되는 영역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데, 대통령이 그러면 수사를 받고 기소가 되면 어떻게 하지? 여러 가지 의문점이 들잖아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런 것에 별로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무조건 출마하겠다는 의사가 암암리에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얼마 전에 외신 보니까 미국 공화당에서 하원이랑 상원의원 선거할 때도 후보들이 경선하잖아요, 공천해야 되니까. 대부분 트럼프를 지지하고 친 트럼프 성향의 사람들이 대부분 후보를 땄다던데 맞습니까?
 
▶김수형 : 그렇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영향력이 결코 미국 내에서 무시할 수 없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고요.
 
▷김태현 : 그러면 공화당 후보는 될 수도 있다는 얘기구나.
 
▶김수형 : 그렇기도 하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서 후보를 많이 바꿨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하이오에 J.D. 밴스라는, 힐빌리의 노래라는 책을 쓴 유명한 저자 출신의 유명한 후보가 있는데 이분은 원래 트럼프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트럼프에 대해서 히틀러라고 얘기한 적도 있었고 굉장히 비판적이었는데 선거에 임박해서 이제 후보가 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점점점 사람이 바뀌더니 이제는 완전히 트럼프 성향이 됐거든요.
 
▷김태현 : 아, 그래요?
 
▶김수형 : 네. 그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분을 지지하면서 원래 나 비판하는 사람 많지만 걔 이제 내 편이야라고 하면서 지지선언을 하면서 후보가 바뀌어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빼놓고 공화당을 얘기하기는 어렵고,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시절에는 공화당은 거의 트럼프당이라고 표현을 해도 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지요.
 
▷김태현 : 미국도 우리나라랑 비슷하네요. 대통령이 되거나 대통령 후보가 되면 당이 순식간에 장악되는.
 
▶김수형 : 어떻게 보면 좀 더한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더해요?
 
▶김수형 : 네.
 
▷김태현 : 그러면 트럼프 나온다 치고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전망이 어떻게 됩니까? 안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막 있던데, 고령이고.
 
▶김수형 :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변수는 좀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지면?
 
▶김수형 : 지게 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세대교체론이 좀 일게 될 가능성이 커요. 그런데 공화당 같은 경우에는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는 또 민주당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냐 하면 또 바이든 대통령입니다. 왜냐하면 둘이 연령대도 비슷하고 경쟁구도가 좀 비슷하잖아요. 바이든 대통령은 속으로는 내심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오면 그래도 내가 제일 해 볼 만하다. 또 바꿔서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가 나오게 되면, 좀 젊은 후보가 나오게 된다 그러면 바이든 대통령이 굉장히 불리해요.
 
▷김태현 : 그렇지요.
 
▶김수형 : 네.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경쟁관계지만 또 다음 대선을 위해서는 좀 필요한 사이이기도 한 묘한 관계이기도 합니다.
 
▷김태현 : 두 분한테는 죄송한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약간 이런 느낌도 들고. 알겠습니다. 미국 중간선거는 결과 나오면 또 김수형 기자 한 번 더 모셔서 결과 분석하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고요. 우리 김수형 기자께서 워싱턴 특파원 하시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굉장히 많이 취재하셨잖아요. 그리고 유튜브 채널 글로벌인사이트 운영하시는 거 있지요. 여기서도 관련 인터뷰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워싱턴 특파원 때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특파원도 아니신데 거기를 뛰어드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수형 : 우크라이나 전쟁이 몇 가지 사정이 있었습니다. 개전 초기에 굉장히 상황이 막 펼쳐지고 있었거든요. 미국 백악관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전쟁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영미권 언론들은 거의 전력투구를 하면서 취재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독특한 사정이 있는 게 현지에 들어가려면 취재허가를 받아야 되는데 개전 초기에 한국 언론들이 우크라이나에 진입 자체가 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전쟁을 맞닥뜨리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를 두고 취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진입할 수 있는, 현지에 취재진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 좀 분위기가 바뀐 게 화상인터뷰에 전 세계인들이 굉장히 익숙한 상태였거든요.
 
▷김태현 : 맞아요.
 
▶김수형 : 그래서 줌 같은 걸로 현지에 있는 주요 인사들과 그냥 쉽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이라든지 세르게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 뭐 이런 우크라이나 현지 인사들을 취재를 했고요. 또 러시아 쪽에서도 블라디미르 밀로프 러시아 전 에너지 차관 같은 분도 했고요. 콘스탄틴 코샤초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 이런 분들도 직접적으로 취재를 했고, 미국에서도 러시아를 가장 잘 아는 장군인 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사령관, 커트 볼커 나토 전 대사 이런 분들을 다 화상으로 인터뷰하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펼쳐지고 있고 미국의 입장은 무엇인지,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무엇인지, 러시아의 입장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좀 직접적으로 물어봤었지요.
 
▷김태현 : 그러면 취재를 하고 나서 보시니까 제일 궁금한 거. 푸틴은 도대체 왜 이러나, 뭘 노리고 이렇게까지 전쟁을 하나, 왜 계속 이 전쟁을 끌고 가나, 왜 핵폭탄 쓰겠다는 위협까지 하나 이거거든요. 취재하시면서 답을 찾으셨어요?
 
▶김수형 :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푸틴 대통령이 계산 실수를 너무 크게 했습니다. 이 전쟁이 자기가 보기에 굉장히 간단한 전쟁인 줄 알았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람의 목표는 뭐냐 하면 우크라이나가 자꾸 유럽 쪽으로 가니까 러시아 쪽으로 끌어당겨서 거의 위성국가화하겠다는 의도였거든요.
 
▷김태현 : 어흥 하면 찍 이럴 줄 알았구나.
 
▶김수형 : 그렇지요. 그러고 키이우에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정권교체를 하고 친러정권을 세우는 게 자기 계산으로는 전쟁을 하면 한 1, 2주 안에 다 정리할 수 있다라고 전쟁을 막상 시작했는데 이게 완전히 상황이 아닌 거예요. 너무 저항이 격렬하고, 알고 보니 내가 믿었던 러시아 장군들이나 국방장관 말을 믿고 일을 일단 저질렀는데 러시아 전투력이 너무 형편없었던 거예요.
 
▷김태현 : 형편없고 보급도 안 되고.
 
▶김수형 : 그러고 게다가 나토와 미국이 지원을 할까 말까, 안 할 수도 있겠다고 계산을 했는데 너무나 똘똘 뭉쳐서 우크라이나에 막 전쟁 물자를 대주고 하면서 지금 굉장히 어려운 처지에 처하게 된 겁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 계속 잘못 끼우면서 내려가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더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어요. 지금 오죽하면 병사가 없어서 부분 군동원령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병사가 없으니까 징집으로 사람을 모집해서 전쟁에 보내놓은 상황에서 그래도 우크라이나가 밀리지 않고 오히려 동북부지역은 탈환을 하고, 헤르손지역은 러시아를 에워싸고 이런 상황이 되니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습니까? 우리가 갖고 있는 제일 센 무기 핵무기, 자꾸 이렇게 들어오면 우리 핵 쓴다, 우리 몰아세우지 마라는 어떻게 보면 좌절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김태현 : 좌절감의 표현.
 
▶김수형 : 네.
 
▷김태현 : 이건 뭐예요? 얼마 전에 포세이돈, 종말무기 이런 보도 한번 있었는데 더티밤? 이름부터가 더티하다, 진짜. 더티밤 이건 뭐예요?
 
▶김수형 : 더티밤은 예를 들면 다이너마이트 같은 걸 배낭에 넣고 거기에 방사성물질을 같이 넣고 누가 자살폭탄테러 같은 걸 한다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 때 폭탄만 터지는 게 아니라 방사능물질이 주변에 다 흩어지게 되잖아요. 그런 식으로 주위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는 것과 더불어 재래식 무기를 통해서 인명을 살상하는 그런 거를 더티밤이라고 표현을 하지요.
 
▷김태현 : 오히려 핵무기 발사하면 초기에 탐지되잖아요. 그것도 힘들겠네, 더티밤 같은 걸로 하면.
 
▶김수형 : 그렇습니다. 더티밤은 엄밀히 말하면 어떤 정규군이 사용하는 무기는 아닙니다.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무기로 보통은 분류가 됐었고요.
 
▷김태현 : 그래서 더티라는 표현을 붙였구나.
 
▶김수형 : 그렇습니다. 사실상 더티밤이 실제로 사용된 전례를 찾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쓰려 한다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잖아요.
 
▷김태현 : 아, 우크라이나가 쓰려 한다는 얘기를 한다고요.
 
▶김수형 : 그런데 러시아의 행동패턴을 보면 자기들이 하려는 작전을 상대가 한다고 계속 얘기를 해요, 거꾸로. 그러니까 이걸 러시아의 거짓 깃발작전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우리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는 거를 자꾸 러시아에서 한다고 얘기를 하네? 저거 러시아가 하려는 거 아니야? 미국, 나토 전부 다 러시아에 ‘더티밤 쓰면 안 돼’라는 경고를 하고 있는 거지요.
 
▷김태현 : 더티밤이든 포세이돈이든 전술핵무기든 푸틴이 핵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김수형 : 가능성이 실존합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김태현 : 아, 매우 낮다. 다행이네요.
 
▶김수형 : 왜냐하면 핵무기를 쓰는 것은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핵무기를 러시아가 만약에 쓰게 됐을 때 뒷감당을 해야 됩니다. 뒷감당을 해야 되는데 제가 최근에 블라디미르 밀로프라는 러시아 전 에너지 차관과 인터뷰를 했어요. 이분이 누구냐 하면 나발리의 최측근, 푸틴이 가장 두려워하는 야당 인사, 지금 감옥에 있는 상태인데요. 그분의 최측근이면서 야당 정치인인데 이분이 2013년도에 러시아 내부에서 군수 부총리가 실제로 공개했던 워게임 결과를 얘기를 저한테 해 줬거든요. 개전 6시간 만에 러시아가 진다.
 
▷김태현 : 미국과 전면전 붙으면요?
 
▶김수형 : 핵을 쓰게 되면 미국이 재래식 전력만으로도 러시아를 6시간 만에 무릎 꿇릴 수 있고, 개전 몇 시간 만에 러시아 핵전력의 90%가 파괴된다.
 
▷김태현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하는 거 보니까 제가 봐도 그럴 것 같아요.
 
▶김수형 : 그게 2013년도의 결과인데 밀로프 전 차관이 뭐라고 얘기를 하냐 하면 지금 상황은 더 나빠졌다. 미국이 위성으로 러시아의 전체적인 군사현황을 다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핵이라는 어떻게 보면 용서받기 어려운 그런 전쟁무기를 쓴다라고 하면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미국이 개입을 하게 됐을 때 러시아가 과연 이걸 감당할 수 있겠느냐. 지금은 우크라이나 대 러시아의 싸움이지만 핵을 쓰게 되면 미국 대 러시아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고요. 그러고 핵을 쓰게 되면 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러시아 식량 생산의 30%가 그 주변에서 생산이 되거든요. 그러면 방사능에 다 오염이 되게 되면 식량 생산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러시아도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되겠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한 1분 남았는데요. 전쟁이 어렵잖아요. 푸틴이 흔들흔들하잖아요. 푸틴의 권력에 균열이 생겨서 야당이 집권하고 푸틴이 권좌에서 내려오고 이럴 가능성 있습니까?
 
▶김수형 : 서방 언론들도 그런 예측을 많이 하는데 밀로프 전 차관은 상당기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얘기를 합니다.
 
▷김태현 : 권력기반이 공고하구나.
 
▶김수형 :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쿠데타에 대한 공포감이 있거든요, 러시아 권력자들은. 예전에 고르바초프 시절에 실제로 쿠데타가 있었고, 쿠데타가 발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정리를 해 놓은 상태고, 일단 겨울이 지나야 됩니다. 에너지 전쟁을 유럽과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이 전쟁의 결과를 봐야 앞으로 러시아 권력의 향배를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김수형 기자 모시고 미국 중간선거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짚어봤는데 너무 재미있는데요. 저희 다음에 한 번 더 기회 잡아서 우리 김수형 기자 모시고 중간선거 결과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 한번 더 해 볼게요. 지금까지 SBS 국제팀 김수형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형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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