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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속 '110억 어치' 마약…감옥에 갇혀서 진두지휘

<앵커>

마약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과일 통조림에 마약을 숨겨 들여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밀수를 주도한 총책은 동남아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SNS로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과일 통조림 캔 안에 흰색 가루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밀봉된 비닐 안에 들어 있는 가루의 정체는 필로폰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국내 마약 조직이 세관 감시망을 피하려고 필로폰을 통조림으로 위장해 국제특급우편으로 밀반입하려다 덜미가 잡힌 겁니다.

경찰이 압수한 양만 3.54kg, 시가 110억 8천만 원 상당으로 11만 명 이상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 세관에서 적발됐고요. 저희들은 이 물건이 밀수될 거라고 사전에 첩보를 입수하고 이미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였습니다.]

이번 밀수를 주도한 60대 총책 A 씨는 마약 전과 10범 이상으로, 지난 2019년 동남아로 출국한 이후 검경에 5차례나 지명수배됐던 인물입니다.

동남아 현지에서 마약류 반출 등 혐의로 재작년 체포돼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데, 수감 중인 상태에서 SNS를 통해 이번 범행을 진두지휘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과거 A 씨는 자신의 어머니를 헤로인 밀수에 가담시키고, 20대 딸에게 마약 판매대금 관리를 맡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현지 수감생활이 끝나는 대로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 강제송환할 예정입니다.

국내 유통책과 판매책 등 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고, 범죄 수익금 4억 5천여만 원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공범 1명이 동남아로 도주한 걸로 보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로 빠른 시일 안에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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