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돼지보다 못한 X들" 욕설 · 막말 퍼부은 초등교사, 학생들 등교 거부

경찰, 아동학대 혐의 여부 수사 중

경남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 교사가 5학년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막말을 퍼부어 고통받은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했다. (사진= 연합뉴스)
경남 한 초등학교 교사의 막말로 불거진 학생들의 등교 거부 사태와 관련,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26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 관계자는 월요일이던 지난 24일 "모 교사가 학생들에게 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내용으로 지역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제보에 따르면 경남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교사가 5학년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막말을 퍼부어 고통받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부모가 제공한 학생들의 진술서를 보면 A 교사의 막말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랍고 충격적입니다.
경상남도의 한 초등학교 학생의 진술서. '1학년 선생님이 한 말들'이라며 교사의 막말이 기록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막말을 고발하는 학생들의 진술서들로, 실제 진술서는 이보다 더 많다. (사진= 연합뉴스)

진술서에는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 XX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부모를 데려오면 교권 침해다", "너희 부모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등 A 교사가 학생들에게 퍼부은 막말과 욕설이 적혀있습니다.

이러한 A 교사의 막말은 올해 여름 방학 이후부터 시작됐고, 학생들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지난 21일부터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또, 해당 학급을 담당하던 담임 교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방관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을 자녀들로부터 전해 들은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강력히 항의했고, 지난 24일 교장과 면담 후 A 교사와 담임 교사의 처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학부모 측은 "A 교사의 행태를 볼 때 다른 학교에 가서도 막말과 아동학대가 계속될 수 있다"며 "A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교직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의 심리치료도 요구했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했고, 더 나아가 A 교사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고발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막말로 논란을 빚은 경상남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 씨가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사과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현재 A 씨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은 학생들이 진술한 교사의 막말 등이 사실이라면 해당 교사에게 정서적 학대 책임을 물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직에 몸담은 후 이런 일은 처음 봤다. 경찰과 군청에서 동시에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 대표는 "A 교사는 사과하면서도 교단에 다시 복귀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학부모들은 모두 반대한다"며 "A 교사와 아이들을 같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들 생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심리치료에 들어갔으며 등교 여부는 이후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