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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빼앗기고 끌려나간 후진타오 전 주석…커지는 의혹

<앵커>

중국의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당 대회 도중 중도 퇴장한 것을 놓고 각종 의혹과 추측이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추가로 영상이 공개됐는데, 후진타오 전 주석이 여러 차례 퇴장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당 대회 폐막식 당일 오전 후진타오 전 주석 앞에 놓인 흰 종이를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가져가더니 빨간색 표지로 덮고 한참을 설명합니다.

후 전 주석이 뭐라고 얘기하자 리잔수는 귓속말을 하며 서류를 자기 쪽으로 더 끌어당깁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시진핑 주석은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성을 부르더니 자신의 앞에 놓인 흰색 서류를 가리키고 직접 무언가를 지시합니다.

이후 이 남성이 팔짱까지 끼고 함께 나가려고 하지만 후진타오는 여러 번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남성 손에 들린 서류철에서 종이를 빼려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결국 시 주석에게 한마디를 던진 뒤 퇴장했는데, 시 주석 바로 옆을 빈자리로 놔둔 채 당헌수정안 등이 일사천리로 통과됐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동의하지 않으면 손을 들어주십시오. (없습니다. 없습니다.) 없습니다. 통과됐습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퇴장한 시점은 비공개였던 중앙위원 투표가 끝나고 나서입니다.

문제의 서류철을 확대해 보니 중앙위원회 선거, 감표인 같은 글씨가 보이는데 투표 관련 문건으로 추정됩니다.

이 투표에서 후진타오의 공청단 계열은 대거 탈락했고 후진타오 아들은 중앙위원 후보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건강 이상이 이유라는 관영매체 보도와 달리 인사 불만을 표시하다 강제 퇴장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새로운 동영상 공개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에서도, 시진핑 정책에 반대하는 젊은이들이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들고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영상출처 : 싱가포르 CN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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