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화려한 복귀전…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에 완승

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월드스타' 김연경(34·흥국생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강렬한 복귀 신고를 했습니다.

김연경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첫 경기에서 팀 공격을 지휘하며 세트 스코어 3대 0(25-16 25-16 25-16)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뛰다가 중국 리그에 진출한 김연경은 올 시즌 V리그로 다시 돌아왔고,이날 열린 복귀전에서 펄펄 날았습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코트에 들어선 김연경은 1세트 초반 다소 주춤했습니다.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세터 김다솔과 매끄러운 호흡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김연경은 1세트 중반 이후 팀에 녹아들며 공수에서 맹활약했습니다.

김연경은 승부처에서 빛났습니다.

15대 12에서 랠리 끝에 높이 올라온 공을 터치 아웃으로 연결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처리하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득점했습니다.

수비에서도 몸을 날렸습니다.

22대 15에서 상대 팀 이한비의 스파이크를 후위에서 걷어내 팀 동료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득점을 도왔습니다.

1세트 24대 16에선 중앙 후위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로 상대 수비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완벽하게 몸을 푼 김연경은 2세트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그는 14대 13에서 몸을 틀어 대각 공격을 성공했고, 15대 13에선 상대 팀 주포 니아 카이 리드(등록명 니아 리드)의 블로킹을 뚫어내는 강한 스파이크를 때렸습니다.

김연경의 공격은 계속됐습니다.

16대 13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밀어 넣기를 시도해 득점한 뒤 곧바로 오픈 공격을 상대 코트로 내리꽂으며 4연속 득점을 쌓았습니다.

김연경의 활약 속에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외국인 선수 옐레나에게 휴식을 주는 등 여유로운 선수 운용을 하며 손쉽게 승점 3점을 얻었습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18점을 올리면서도 71.43%의 매우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팀 동료 김다은은 14점, 옐레나는 10점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올 시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은 V리그 여자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기대를 모은 페퍼저축은행의 '슈퍼루키' 염어르헝(18)은 경험 부족 문제를 드러내며 부진했습니다.

몽골 출신 귀화 선수이자 국내 최장신(194.5㎝)인 어르헝은 1세트 중반 시간차 공격을 정타로 연결하지 못하는 등 부정확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다시 벤치로 들어갔습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한 어르헝은 이날 경기에서 월드스타 김연경과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지만, 기량 차는 매우 컸습니다.

한편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엔 총 70명의 취재진과 관중 4천345명이 몰려 김연경에 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최하위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대 1(25-23 17-25 25-19 25-18)로 승리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승부처였던 3세트 20대 19에서 허수봉의 후위 공격과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의 서브 에이스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습니다.

흐름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전광인과 오레올의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레올은 19점, 허수봉은 18점, 전광인은 13점을 올렸고, 세 선수는 서브 에이스 6득점을 합작했습니다.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는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