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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떠난 주장을 위하여…HL안양의 도전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가 3년 만에 재개됐는데요. 유일한 한국 팀인 HL 안양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주장 조민호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치겠다며 투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안양 빙상장을 찾은 팬들이 명복을 비는 카드를 써 나무에 매달고 링크 가장 높은 곳에 등번호 87번이 게양됩니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과 실업팀 HL 안양의 주장, 고 조민호 선수의 영구결번 행사입니다.

누구보다 하키를 사랑했던 고인을 기리며 동료와 팬들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백지선/HL 안양 감독 : 조민호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저한테 '감독님 그만 울어'라고 얘기하네요]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첫 골을 넣은 주인공이자, 아시아리그에서도 통산 400포인트를 넘어선 그는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중단된 뒤에도 팬들과 만날 날만 기다려 왔지만,

[고 조민호/HL 안양 주장 (2020년 10월) :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이 돼서 빨리 (팬들을) 뵙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 지난 6월 35살에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그리고 조민호가 그토록 다시 뛰고 싶어 했던 리그가 지난달 재개되자, 동료들은 어느 때보다 투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유일한 한국 팀으로 빡빡한 일본 원정 강행군에도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린 HL은 하늘로 떠난 주장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치기 위해 더욱 힘찬 질주를 약속했습니다.

[남희두/HL 안양 수비수 : (민호 형!) 항상 같이 뛴다는 마음으로 할 테니까 끝까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오영택,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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