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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몽골인 폭행' 영상 확산…그날 CCTV 다시 보니

<앵커>

최근 몽골 여성이 한국인 남성으로부터 멱살 잡히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습니다.

몽골 언론에서 보도하며 현지에서 논란이 일자 우리 대사관에서는 반한 감정을 우려해 교민들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4일 경기도의 한 창고.

한 남성이 여성 멱살을 잡더니,

[악!악!악!]

바닥에 쓰러뜨립니다.

남성은 청소업체 팀장 한국인 A 씨, 멱살을 잡힌 여성은 청소일을 하러 온 몽골인 B 씨입니다.

지난주 SNS에 이 영상이 퍼졌는데, 몽골 언론들이 몽골인을 한국인이 폭행했다고 보도하면서 현지에서 이슈가 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몽골대사관에서 몽골에 있는 우리 국민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몽골인 B 씨와 해당 영상을 촬영한 C 씨는 한국인 팀장 A 씨를 비난했습니다.

[몽골인 C 씨 : 몽골어 하지 말라고 우리 자유 시간인데 일할 시간 아닌데도 말도 못 하게 하고 너무 감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A 씨 일행이 일당을 주지 못 하겠다고 해서 말다툼이 벌어졌고, 폭행도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몽골인 B 씨 : 목을 졸라서 죽을 뻔했고 너무 힘들었어요.]

A 씨와 함께 현장 팀장급으로 갔던 한국인 여성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영상을 찍는 C 씨에게 이름을 묻자 먼저 무례하게 답하며 시비를 걸었다는 겁니다.

[한국인 팀장 : 그래서 제가 이름을 물어봤는데, '이름 알 거 없잖아요. 내일부터 올 것도 아닌데'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식사 중 말다툼에서 몽골 여성이 자신에게 국을 끼얹었고, 몸싸움 과정에서 몽골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인 팀장 : 별이 번쩍할 정도로 그렇게 뺨을 맞았는데 그냥 그 순간 뻐근했어요. 그런데 그게 나중에 이제 이빨을 보니까 금이 가 있는 것 같아요.]

경찰은 우선 한국인 A 씨 일행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현장 CCTV 영상을 통해 양측이 서로 폭행을 가한 사실을 확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주한 몽골대사관도 경위 파악에 나선 가운데 외교부는 경찰 조사를 바탕으로 문제가 잘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경협/국회 외교통일위원 : 반한 감정이나 외교 문제로 비화 되지 않고 몽골 교민들이 피해당하지 않도록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다음 주 몽골인 여성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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