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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비상착륙 승객들 한국행…"브레이크 작동 안 됐다"

<앵커>

지난 일요일 밤에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로 필리핀 세부에 발이 묶였던 승객들이 잠시 뒤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현지에서는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3일) 밤, 필리핀 세부 공항에 비상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벗어나 처박힌 대한항공 여객기.

남은 기름을 빼냈지만, 여전히 기체를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조사관들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고 여객기 조종사는 초기 조사에서 "착륙 당시 ABS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조종실 내 대화가 녹음된 기록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조사 권한이 있는 필리핀 당국이 직접 분석하기 어렵다면 제조사인 에어버스로 장비를 보낼 계획입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 (조종실 대화 녹음 장비가) 대략 30~40cm 정도 무게는 4~5kg 정도 되고 조그맣게 (항공기에) 붙어 있어요. 그걸 인출해야 하고, 해독해야 하고, 분석해야 해요. 대부분 항공기 제작국으로 분석·의뢰하는 절차를 거치고….]

각종 기록 분석까지 이어지면 사고 원인 규명에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폐쇄됐던 세부 공항은 다시 열렸습니다.

다만 활주로 정비가 안 돼서 해가 떠 있는 오후 5시까지만 다른 활주로로 비상 운영합니다.

세부 공항 운영이 앞으로 2주 동안 제한되면서 항공편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에어 관계자 : 가시겠다는 분들이 거의 예약 취소를 많이 해서요. 아무래도 공항이 (사고로) 그렇게 되다 보니까, 계획을 조금 변경하거나 뒤로 미루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고 비행기 승객 122명은 대체 항공편으로 잠시 뒤인 밤 10시쯤 인천공항으로 돌아옵니다.

동시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200여 명도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을 타고 귀국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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