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40년 약속 저버렸다" 푸르밀 본사 앞 상경한 농민들

<앵커>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갑자기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유를 납품해오던 낙농가에선 상복을 입고 집단 시위에 나섰고, 전 직원 해고를 통보받은 푸르밀 노조에서도 내일(26일) 시위에 나섭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상복을 입은 농민 대표들과 낙농가 관계자 50여 명이 푸르밀 본사 앞에 모였습니다.

[각성하라! 각성하라!]

전북 임실 등에서 푸르밀에 40여 년간 원유를 납품해 왔던 농가들은 일방적인 사업종료 선언에 갑자기 공급처를 잃게 됐습니다.

푸르밀 납품 물량인 하루 110톤씩, 매년 4만 톤의 원유가 버려지게 될 처지에 놓인 겁니다.

[이상옥/임실군 낙농육우협회장 : 우리 가족이 마시는 건강하고 맛있는 우유를 만들자는 단 한가지 신념으로 지금까지 함께 했습니다. 낙농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유 쿼터에 비례한 손해를 보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농민들이 시위 전부터 요청했던 푸르밀 대표 면담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내일은 전주와 대구공장에서 근무하는 푸르밀 노조원들이 본사 앞 상경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노조는 신동환 대표가 취임하고 오너 체제로 전환한 뒤 위기가 찾아왔다면서 공개 매각을 통해서라도 회사를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일방적인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선언한 지 일주일 만인 어제서야 노조와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노사 대표가 2시간 반 동안 대화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성곤/푸르밀 노조위원장 :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쪽으로 일단 대화가 오갔고, 회사 측에서도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사 양측은 다음 주 월요일 다시 만나 2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김학모, 영상편집 : 남 일, CG : 서동민, VJ : 김상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