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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파 일색' 시진핑 3기에 중국 빅테크주 두 자릿수대 급락

'충성파 일색' 시진핑 3기에 중국 빅테크주 두 자릿수대 급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충성파 일색으로 채워진 '시진핑 3기' 출범에 중국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시 주석에게 '노'(No)라고 말하기 어려워진 새 지도부 진용이 민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높아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11.4%, 바이두는 12.2%, 메이퇀은 14.8% 각각 급락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이날 오전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각각 15% 이상 폭락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시 주석의 측근 인사들로 채워진 것이 중국 빅테크주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이 민간 분야 성장을 저해할 "정치적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아무도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정치적 여건이 조성된 것이라고 신쑨 킹스칼리지런던 부교수는 CNBC방송에 설명했습니다.

신 부교수는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지도부 개편으로 "지난 몇 년간 민간 부문을 희생하면서 공공 부문을 우선시하는 데 집중한 시 주석의 정책들이 바뀌거나 수정될 가능성이 작아졌다. 이것이 극도의 우울한 경제 전망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몇 년간 테크 분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로 민간 경제를 옥죄었다고 CNBC는 진단했습니다.

이로 인해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형 기술주들의 시가총액이 수십억 달러 증발했습니다.

상하이 봉쇄를 주도한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가 총리로 내정되는 등 새 지도부 인사 대부분이 경제 정책을 주도한 경험이 적다는 사실도 시장에서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 수위를 다소 낮추는 등 부드러운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시진핑 3기가 반드시 민간 경제에 해가 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의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던컨 리글리는 CNBC에 "기술주들에 대한 일부 정책은 완화됐다"면서 "전체적으로 중국 지도부와 정부의 스탠스는 지난 1년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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