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브스레터 이브닝(10/24) : 울먹인 이재명, 조여드는 검찰

스브스레터 이브닝(10/24) : 울먹인 이재명, 조여드는 검찰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했는데요, 1차 압수수색 시도가 불발된 지 닷새만이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퇴행하는 민주주의 지켜달라"고 호소하면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죠. 이재명 대표의 또 다른 복심이 있는데요,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죠. 정 실장은 출국금지됐네요. 검찰이 두 복심에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이재명 대표를 향하고 있는 걸로 보이네요.    
 

출근 시간에 민주연구원 진입한 검찰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45분쯤 검사와 수사관 17명이 여의도 민주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진입했는데요, 민주연구원에 있는 김용 부원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겠다는 거죠. 

레터용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진입 과정에 대해 민주당은 '기습 침입'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검찰이) 민주당사 들어오면서 정상적으로 압수수색 고지하지 않았고, 신분 밝히지 않은 채 출근하는 직원들 틈에 끼어서 기습적으로 민주연구원 부원장실까지 침입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죠. 그러면서 "검찰의 압수수색은 정치적 쇼"라고도 했습니다.

레터용 압색 박성준
민주당이 역사상 초유의 침탈을 당했습니다. (..) 민주당사 들어오면서 정상적으로 압수수색 고지하지 않았고, 신분 밝히지 않은 채 출근하는 직원들 틈에 끼어서 기습적으로 민주연구원 부원장실까지 침입했습니다. 과연 검찰이 법 집행기관으로서 정상적 행태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침탈당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정치적인 쇼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입장문을 내고 "압수수색 대상 장소는 민주당이 아니라 별도 법인인 민주연구원의 김 부원장 개인 근무공간"이라며 "법원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요, 진입 과정도 적법했다며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죠. 1층에서 관리 직원들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8층까지 올랐다는 거죠.   
 
○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오늘 오전부터 피의자 김용이 근무한 민주연구원 부원장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 장소는 민주당이 아니라 별도 법인인 민주연구원의 피의자 개인 근무공간이며, 법원으로부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 수사팀은 적법절차에 따라 건물 1층에서 관리 직원들에게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영장집행 사실을 고지한 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피의자 개인 근무공간인 8층 소재 민주연구원에 도착했고, 변호인의 참여권 보장을 알린 다음 현재 변호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향후 관계자들이 적법한 공무집행에 협조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서울중앙지검)

민주연구원에 진입한 검찰은 변호인 입회를 위해 김 부원장 측 변호인이 오기를 기다렸는데요, 영장 집행에 착수한 건 오후 2시쯤이라고 해요.

검찰은 김 부원장이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혐의와 관련된 자료들을 선별해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죠. 압수수색이 끝난 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압수 물건은 없었고, 문서 파일을 가져갔다. 형식상으로는 6개지만 3개가 동일해 실제 (검찰이 가져간) 문서파일은 4개"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9일에도 검찰이 김 부원장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다 민주당 측의 저지로 철수한 적이 있는데요, 영장 집행 불발 닷새 만에 영장을 집행하게 된 거죠.
 

검찰 진입한 당사 앞서 울먹인 이재명  


오전 11시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사에 도착했는데요, 당사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말하다 잠시 울먹이기도 했죠. 이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 꼭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는데요, '국민 여러분께서'라는 말 앞뒤로 감정이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레터용 이재명 울먹
국정감사 도중에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 꼭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대표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멈춰 있다가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고 당사에 들어갔는데요, 당사 들어가기 전 잠시 눈물을 닦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사에 도착하기 전에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여기서도 압수수색과 관련해서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 지배만 남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죠. 그러면서 다시 여권을 향해 특검 수용을 촉구했는데요, "대통령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주기'가 부담스러우면 (특검 대상에서) 빼도 좋다"고 물러서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드디어 거부하는 세력이 나타난 것 같다"는 말을 꺼내기도 했죠.

이재명 대표의 눈물에 대해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비판했는데요, '수사에 대한 두려움' '신파'라고 했네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재명 대표의 존재 자체가 바로 민주주의의 퇴행입니다. 
눈물도 때와 장소에 맞게 흘려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 대표의 눈물은 수사에 대한 두려움이자, 극단적 지지층을 자극하려는 신파일 뿐입니다. 
정작 민주당이 새겨야 할 눈물은 따로 있습니다. 해수부 공무원 유가족의 눈물, 대장동 원주민의 눈물, 안보와 민생을 파탄 낼 때마다 흘린 국민의 눈물이 있습니다. 이런 국민의 눈물이 쌓여 오늘 민주당은 심판당한 것입니다.
 

검찰, 또 다른 측근 정진상 '출국금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이 있죠.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인데요, 정 실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출국금지돼 있죠.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에서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병원 부지 3천여 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줬다는 게 주요 내용이죠. 이의혹의 중심에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실장이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죠. 

근데 정 실장은 김용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검찰이 보고 있죠. 그러니까 정진상 실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외에도 ▲ 남욱 변호사로부터 2014년 5천만 원 수수 의혹 ▲ 남욱 변호사로부터 술 접대 의혹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증거인멸 지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거죠.

정 실장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오늘(24일)은 민주당 출입기자들에게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면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죠.  
 
<대선자금 관련 검찰 조사에 대한 입장>
이미 입장을 밝혔듯이 제가 불법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입니다.
저는 이미 검찰, 경찰의 소환에 응하여 수차례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9월16일에는 압수수색을 당해 핸드폰 등도 빼앗겼고 출국금지도 당했습니다.
검찰이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당당하게 응하여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입니다.
 

반발하는 김해영, 민주당의 딜레마 


이재명 대표의 두 복심,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검찰의 칼날이 이재명 대표를 향하는 형국입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적극적으로 입을 열면서 수사가 속도를 내는 있죠.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드는데다, 당내에서도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내부 결속에 금이 가는 기류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고 해요. 쓴소리를 많이 하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에 속했던 김해영 전 의원이 그런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고 있죠.  

김 전 의원은 이틀 전(22일)에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면서 퇴진을 요구했고요, 오늘(24일)은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단일 대오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글을 sns에 올렸네요.

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그 지향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물론 그러한 단일대오의 힘도 다수의 폭력으로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사용돼야 할 것입니다)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그러한 단일대오에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김해영 전 의원이 자기 정치만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민주당마저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해요. 이재명 대표 측근에 대한 수사가 1차 관건이 될텐데요, 다른 수사도 많이 남아 있어서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민주당의 딜레마죠.

레터용 한컷1024

강원북부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하는데요, 설악산 중청대피소 주변에 오늘(24일) 아침 눈이 쌓인 모습이에요. 정오에 중청대피소 주변 적설량이 12㎝ 정도였다고 해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