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의도적 NLL 침범, 확성기 억지 주장…북한의 속내는?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와 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Q. 북한 상선 NLL 침범, 우발적? 의도적?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 : 서해 NLL을 침범해서 우리가 경고통신 그러니까 내려오지 마라, 이런 경고통신을 했는데 북한이 오히려 우리한테 접근하지 말아라 이게 부당하게 얘기한 것이다 해서 부당통신이라고 보통 부른다고 해요. 부당통신을 계속하면서 내려왔고 결국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경고통신을 우리가 한 20여 차례 했고요. 경고 사격을 2번이나 하고 그리고 해군 함정이 출동을 하고 공군 전투기가 뜨고 이러니까 물러갔다는 겁니다. 북한 상선이 NLL 침범해서 나가기까지 한 40여 분 걸렸다 그러는데 오늘(24일) 새벽 4시 20분쯤 돼서 NLL을 벗어났다는 건데 이러고 나서 북한이 방사포로 대응 사격을 한 게 5시 14분쯤입니다. 그러니까 1시간도 안 돼서 북한이 대응 사격에 나섰다는 건데 이거로 봐서는 애초부터 대응 사격까지 염두에 두고 사전에 치밀한 시나리오 하에 일을 벌였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북 "남한이 해상분계선 침범" 주장…무슨 근거로?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 : 북한이 주장하는 근거가 있는데 이게 1999년에 북한이 조선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이라고 발표를 한 게 있습니다. 즉,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그은 선인데요. 지도를 보시면 백령도하고 연평도가 상당히 북쪽 수역에 올라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 NLL이라고 하는 북방한계선은 당연히 백령도하고 연평도 위쪽으로 설정이 되어 있는데 1999년에 북한이 해상군사분계선을 발표를 하면서 육상분계선과 거의 수평으로 되는 지점에 그 선을 그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백령도하고 연평도가 북한 수역에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받아들일 수가 없는 선인데, 북한은 이 선을 계속 주장하면서 우리 함정이 그쪽으로 가면 침범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오늘 북한의 침범 주장도 자기들이 주장한 해상분계선을 넘어섰다 이런 주장인 것 같습니다.]

Q. 북, 서해 NLL에서 문제 일으키는 이유는?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 : 지금 말씀드린 대로 북한이 그런 주장을 하지만 평소에는 어쨌든 NLL을 자기들도 지키면서 NLL 위쪽에서  활동을 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 NLL을 일부러 침범하고 또 우리 함정이 작전상의 활동을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어떤 규정을 위반했다 이렇게 나오는 건 의도적으로 서해 NLL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겠다 이런 생각이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상황을 보면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고요. 군용기 무력시위를 하고 동서해로 방사포를 발사하고 NLL 지역에서는 이제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상선이지만 다음에는 경비정이 들어올 수도 있고요. 육상 비무장지대 이런 데서 좀 긴장 조성 활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좀 주시해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Q. "남한이 확성기 도발" 북 주장 근거 있나?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 : 지금 안 하고 있죠. 확성기 방송 안 하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 군에서도 북한이 왜 이런 주장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반응이에요. 굳이 찾아보자면 얼마 전에 우리 응급헬기가 민통선 이북 지역에 들어간 경우가 있었는데 이때 헬기가 들어간다는 내용을 GPS 스피커를 통해서 북한에 스피커로 알려준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처럼 산불이나 응급헬기가 출동하면 우리가 소위 일단은 필요한 조치를 하고 북한에 이런 상황을 스피커로 알려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가지고 트집을 잡은 게 아닌가 이렇게 추정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제 북한의 최근 상황을 보면 자기들이 동서해로 방사포로 쏘면서 의도적으로 9.19 합의를 위반하고 나서 그게 우리 어떤 사격 때문이다, 이렇게 트집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이번 확성기 부분도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서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그런 일환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Q. 북, 긴장 조성 의도는?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 : 지금 북한이 이렇게 연쇄적으로 여러 가지 방면에서 지금 도발 행위에 나서는 건 의도는, 즉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켜보겠다, 이런 의도는 명확한 것 같습니다. 지금 최근에 한미일군사훈련이 있었는데요. 이런 한미일군사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이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한미일이 군사훈련 등으로 북한을 압박하는데 이렇게 긴장이 고조되면 누가 피곤한지 보자 이런 생각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실 우리 경제가 지금 많이 안 좋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긴장 조성 행위를 해서 만약에 우리 주가가 더 떨어지고 여러 가지 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면 우리한테 부담이 오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도 좀 노리는 것 같고요. 좀 더 크게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 유럽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미러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요. 미중 간의 갈등, 지금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구도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작게 보면 대미, 크게 보면 대'한미일'의 전선을 북한이 중러와 협력하에 넓혀가고 있다, 이런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