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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중독 우려에…취약계층 보일러 점검해보니

<앵커>

최근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취약계층을 찾아 보일러 상황을 점검해봤더니,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사는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관할 지자체와 함께 가스보일러를 점검해 봤습니다.

[노진우/서울 양천구청 사회복지공무원 : 혹시 (일산화탄소) 가스가 새기라도 하면 큰일 나니까 문제가 없는지 확인차 한번 나와봤습니다.]

[거주 어르신 : 점검은 (5년 전에) 여기 이사 들어오면서 한 거 같아요.]

보일러와 연통 접합부는 내열 실리콘을 두른 뒤 금속 장치를 모두 고정해야 하는데 마무리가 제대로 안 돼 있습니다.

[류재윤/한국열관리시공협회 : 연통 고정하는 (클립형) 반도가 지금 채워지지 않아서 그걸 조인 거예요.]

또 다른 집의 기름보일러 역시 마지막 나사 체결이 안 돼 있고, 연통 속에서는 연소 생성물이 발견됩니다.

이런 물질이 많이 쌓이면 가스 배출이 막혀 느슨해진 틈새로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오거나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가스보일러 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 대부분은 일산화탄소 중독이 원인으로, 배기통 연결부가 헐겁거나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전체 사고의 80%를 넘었습니다.

특히 정기적인 보일러 점검이 어려운 단독주택이나 소규모 주택일수록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바깥으로 연통이 나와 있는 부분 같은 경우는 그쪽에 새가 집을 짓는다든지 낙엽이 거기에 들어간다든지 해서 이물질이 껴서 막히는 현상들도 간혹 발생을 해요.]

취약계층 주거지에 대한 보일러 점검을 공공서비스 영역에 포함하고 가스경보기를 설치해 주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형진, CG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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