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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최측근' 채웠다…후진타오 퇴장 영상 삭제

<앵커>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 집권 3기를 함께 할 최고 지도부가 공개됐습니다. 7명 모두 시진핑계로 꽉 채워지면서 사실상 시진핑 천하, 절대권력 체제가 만들어졌습니다.

김지성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고 베이징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황금색 문이 열리고, 중국의 차기 최고 지도부 7명의 상무위원이 권력 서열 순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섭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맨 앞에 서 3연임을 공식화했고, 리창 상하이 서기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리창 서기는 시진핑 주석의 심복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 서열 2위인 총리로 내정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관례상 총리는 부총리를 역임한 인물이 내정됐지만, 리창 서기는 부총리를 거치지 않은 데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상하이 봉쇄의 책임자였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로 해석됩니다.

공식 총리 지명은 내년 3월에 이뤄지며, 그때까지는 현 리커창 총리가 임기를 수행합니다.

새로 상무위원에 진입한 차이치 베이징 서기와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서기도 '시자쥔'이라 불리는 시진핑 주석의 측근들입니다.

이에 따라 지금은 4명인 시진핑계가 향후 5년 동안 7명 전원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전에는 권력 안배 차원에서 상하이방, 공청단 등 다른 계파에도 상무위원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시 주석의 사람들로만 구성한 겁니다.

시진핑 1인 천하, 절대 권력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힘써 실현합시다.]

당장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의 대외 정책과 제로 코로나 같은 대내 정책에서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마규·유요,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이종정·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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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 연결돼 있습니다. 김 특파원, 시진핑 시대가 15년까지 길어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측근들로만 지도부 구성한 걸 보면 '더 길게 내다보는 거 아니냐'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일제히 시진핑 주석이 영구 통치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오쩌둥 시절 이후 처음으로 권력을 한 사람에게 집중시켰다는 건데, 새로 상무위원에 진입한 인사들도 5년 뒤에는 대부분 중국 최고지도부의 나이 상한선, 즉 67세에 걸리기 때문에 시 주석의 후계자도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계파 안배나, 차기 후계자 지정, 집단 지도 체제 등 덩샤오핑 이후 자리 잡은 원칙들이 모두 깨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무위원을 포함한 24명의 정치국원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을 포함한다는 불문율마저 깨져, 이번에는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 얘기해보겠습니다. 한·중 관계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경제 분야처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한·미·일 동맹 같이 견제할 것은 견제한다는, '강온양면'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미국과의 대결 구도, 타이완 통일 문제 등에 대해서는 기존 강경 노선이 유지될 전망입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문일현/중국 정법대 교수 : 지난 10년간 외교와 국방은 시진핑 주석 본인이 직접 챙겨 왔기 때문에, 집권 3기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대외정책의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당 대회 도중에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갑자기 퇴장하지 않았습니까. 이걸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올해 80세인 후진타오 전 주석이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중국 당 대회 도중 갑자기 자리를 떴었죠.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 기자는 건강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차기 지도부에서 후진타오 계열인 리커창 총리 등이 모두 탈락한 데 대한 불만의 표시 아니냐는 분석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SNS에서는 관련 영상이 모두 삭제돼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유 요,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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