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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총무팀장 카드 썼다"…뇌물 대가는?

<앵커>

쌍방울 그룹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공소장이 공개됐습니다. 쌍방울은 은밀하게 계열사 총무팀장 카드를 지급했고 이 전 부지사는 이 카드로 2억 원 가까이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소장 내용, 손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1년 10월부터 7년 가까이 쌍방울 그룹의 고문과 사외이사를 맡은 이화영 전 경기 평화 부지사.

2018년 7월 경기 부지사에 취임한 뒤 쌍방울의 금품 공세는 더 은밀해지고 과감해진 사실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쌍방울은 법인카드 제공을 숨기기 위해 계열사 총무팀장 카드를 지급했고, 이 전 부지사는 경기 부지사에 이어 킨텍스 사장 시절까지 3년 넘게 이 카드로 2억 원 가까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쌍방울이 대북 사업 추진에 이 전 부지사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쌍방울은 2019년 5월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지하자원개발과 철도 건설 등 6개 분야 우선 사업권을 보장하는 경협 합의서를 체결해 관련 계열사 주가가 급등했는데, 여기에도 이 전 부지사가 도움을 줬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공소장에는 쌍방울 부회장 방 모 씨가 이 전 부지사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이 불거지자, 총무부서 컴퓨터를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하는 등 핵심 증거를 없애거나 숨기도록 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공소장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김성태 전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도피 중이어서 수사 진척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첫 재판은 오는 28일 열립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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