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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후폭풍 만만찮네…정부 "50조+α 풀겠다"

<앵커>

강원도가 빚보증을 약속했다가 말을 바꾸면서 촉발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에서 돈줄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후폭풍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급하게 50조 원을 풀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인 오늘(23일), 경제금융 수장들이 갑작스레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돈줄이 막혀 기업이 자금난을 겪는 '신용경색'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에서는 회사 채권을 팔아 운영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다 보니 감당해야 할 이자가 더 많아지는 데다가 이마저도 잘 팔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3분기에 팔린 회사 채권은 5조 5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결국, 정부는 50조 원 이상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1조 6천억 원을 투입해 회사채 등을 사들이고, 내년까지 투자 규모를 늘려나가겠다는 겁니다.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제2의 레고랜드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추경호

[추경호/경제부총리 : 지방자치단체 보증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에 대해서는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예정임을 다시 한번 확약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는 거꾸로 간다는 게 문제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려 시장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건데, 한은은 일단 바뀌는 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신용경계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한 미시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거시적 측면에서의 통화정책 운용과 배치되거나 전제조건이 바꾸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개인의 이자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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