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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 나갔나? 건강 이상?…후진타오 돌연 퇴장에 추측 무성

끌려 나갔나? 건강 이상?…후진타오 돌연 퇴장에 추측 무성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후진타오가 노쇠해 보이긴 했지만 퇴장할 당시 주저하다 마지못해 수행원들에 이끌려 나가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후진타오가 많은 의문을 남긴 채 행사장 밖으로 안내됐다"며 "건강 공포증이든, 노골적인 정치적 제스처든 그 일은 어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측통들은 후진타오가 코로나 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거나, 그 외 다른 건강 관련 문제가 있다거나 그도 아니면 국내외 매체들의 카메라가 켜진 상황에서 사전에 짜인 정치적 행위였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취재진이 행사장에 입장한 후에 그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데 최소한 어떤 의미가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싱가포르경영대 헨리 가오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이러한 행사가 얼마나 신중하게 준비되고 예행 연습 되는지를 고려할 때 그러한 일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언론 앞에서 벌어지도록 놔뒀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6일 당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시 주석이 당과 경제, 국가 안보 등과 관련해 자신의 재임 전 벌어진 일들에 대한 불만족을 거론한 사실을 짚은 것을 두고 "시진핑은 이러한 일을 괜히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시 주석이 당 대회 개막식에서 전임자인 후 전 주석 시절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데 이어 폐막식에서 후 전 주석이 원치 않는데도 퇴장하는 모습이 만천하에 공개된 건 다분히 의도적일 거란 겁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공산주의청년단을 대표하는 후 전 주석이 리커창·왕양·후춘화 등 그의 핵심 세력들이 이번 최고 지도부 인선에서 탈락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벌인 일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후 전 주석의 퇴장은 폐막식에서 각본에 없던 사건"이라며 "일주일간 이어진 당 대회의 마지막 날 스포트라이트는 잠시 후 전 주석의 갑작스러운 퇴장에 쏠렸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어제(22일) 밤 트위터 영문 계정을 통해 "신화망 기자 류자원은 후진타오가 최근 건강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음에도 20차 당 대회 폐막식 참석을 고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가 폐막식 도중 몸이 좋지 않았을 때 수행원이 그의 건강을 위해 행사장 옆 방으로 그를 데리고 가 쉬도록 했다"며 "이제 그는 훨씬 괜찮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후 전 주석의 갑작스러운 퇴장이 큰 주목을 받자 관영 매체가 나서 10여 시간 만에 뒤늦게 영어로 해명한 것입니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접근이 금지돼 있습니다.

앞서 후 전 주석은 현지시간 어제(22일) 오전 11시 15분 중국 내외신 취재진이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 입장할 당시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과 대화한 후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처음에 두 수행원이 후 전 주석에게 다가왔고 그 중 한 명이 후 전 주석을 의자에서 일으키려 하자 후 전 주석이 저항했다. 그러나 수행원들이 계속 뒤에 서 있자 후 전 주석은 스스로 일어섰다"며 "그 모습을 근처 고위 관료들이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지켜봤다"고 전했습니다.

후 전 주석은 행사장을 퇴장하기 전 시 주석과 잠시 대화했고, 시 주석 옆에 앉아 있던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짧게 말을 건넸습니다.

후 전 주석이 퇴장한 뒤 시 주석은 옆자리에 있던 리 총리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2013년 은퇴한 후 전 주석은 지난 16일 당 대회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도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했습니다.

당시 그가 자리에 앉을 때 시 주석이 그의 팔을 부축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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