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사실상 확정…리커창 총리는 퇴장

<앵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3번째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5년은 더 집권하게 된 건데,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성 특파원, 5년 동안 중국을 이끌 차기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났죠.

<기자>

네, 5년마다 열리는 중국의 가장 큰 정치 행사인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른바 '당 대회'가 오늘(22일) 폐막했는데, 이 자리에서 당 권력의 핵심인 중앙위원 205명이 선출됐습니다.

10년째 집권 중인 시진핑 주석이 또다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려 사실상 3연임을 확정했습니다.

전임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 때는 임기 10년 차에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졌지만, 시 주석은 여전히 남은 것입니다.

시 주석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강경 노선을 예고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과감히 투쟁하고 과감히 승리합시다. 20차 당 대회에서 확정한 목표와 임무의 실현을 위해 분투합시다.]

<앵커>

리커창 총리는 차기 지도부에서 탈락했던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기자>

7명으로 구성된 중국 최고 지도부 상무위원에는 일종의 불문율이 있습니다.

'7상 8하', 즉 나이가 67세 이하면 유임하고 68세 이상이면 퇴임하는 원칙인데, 올해 67세인 서열 2위 리커창 총리와 서열 4위 왕양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둘 다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이 자리를 시진핑 주석의 측근들이 메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데, 시 주석이 불문율을 깨면서까지 1인 지배 체제를 더욱 공고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회의 도중에,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갑자기 나간 걸로도 해석이 분분하다고요.

<기자>

네, 올해 80세인 후진타오 전 주석이 당 대회 도중 자리를 뜨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건강 문제 때문일 수도 있는데, 차기 지도부에서 탈락한 리커창 총리와 왕양 주석이 모두 후진타오 전 주석 계열이라는 점에서 권력 갈등 때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낳고 있습니다.

중국 차기 총리와 상무위원 면면은 내일 공개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조수인, 영상출처 : 트위터·봉황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