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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트러스 총리 44일 만에 사임…부자 감세 부메랑

<앵커>

정책을 섣불리 추진하다가 영국은 물론 국제 금융 시장까지 혼란에 빠뜨린 트러스 영국 총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취임 44일 만으로 영국 역사상 재임 기간이 가장 짧은 총리로 남게 됐습니다. 저희 유럽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총리가 물러난 배경부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현지시각으로 어제(20일) 오후 총리 관저 앞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발표를 했습니다.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리즈 트러스/영국 총리 : 보수당에 약속한 공약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기에, 국왕께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과 한마디 없이 1분 30초 만에 끝난 짧은 사임 연설도 논란이 됐는데요.

경선 당시 공약을 지키겠다며 지난달 450억 파운드, 우리 돈 72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게 사임의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영국의 재정 적자가 폭증할 거란 우려와 함께 파운드화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런던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죠.

결국 부자 감세, 법인세율 동결 같은 자신의 경제 공약을 대거 철회하고 측근인 재무장관까지 교체했지만,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제2의 대처'를 표방했지만, 섣부른 감세안으로 '좀비 총리'로 불리다, 결국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란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앵커>

그럼 다음 영국 총리로는 누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습니까?

<기자> 

차기 보수당 대표이자 후임 영국 총리는 다음 주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른바 '파티게이트'로 쫓겨나듯 물러나긴 했지만 보수당 내 여전히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재등판설도 나오고 있고요.

지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와 경합을 했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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