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제빵공장 사고 대국민 사과…"안전강화 1천억 원 투자"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허 회장은 오늘(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고 다음날 근처에서 작업이 진행된 사실과 관련해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보듬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허 회장에 이어 황재복 SPC그룹 총괄사장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총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노동부가 지정한 외부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해 전사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시설 확충과 설비 자동화 등을 위해 7백억 원,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문화 형성을 위해 2백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계열사 SPL은 영업이익의 50% 수준인 1백억 원을 산업안전 개선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외 전문가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을 확충한다는 내용이 대책에 포함됐습니다.

앞서 SPC는 사고 발생 이틀째인 지난 17일 허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 분석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