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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우주에 수놓은 그리움…국내 '최고가' 미술품 공개

[FunFun 문화현장]

<앵커>

국내 미술작품 중 최고가로 기록된 김환기의 대작 '우주'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김환기 추상미술의 변천사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김환기전 :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 / 12월 21까지 / S2A]

점점이 찍힌 푸른 별들로 우주 공간을 담아냅니다.

수묵화 같은 점들마다 사람과 인연에 대한 그리움이 맺혀있습니다.

가로 127cm, 세로 254cm 크기의 캔버스 두 폭, 두 개의 공간이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며 조형적으로 완벽한 질서와 균형을 갖춥니다.

국내 미술품 최고가인 132억 원이라는 가격 역시 작품에 아우라를 더합니다.

[소육영/S2A 디렉터 : 우주를 보고 있으면 정말 우주에 빠져드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그런 느낌을 좀 같이 느껴보실 수 있게 하고자 전시 디스플레이도 좀 어두운 하늘에서 이제 별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연출을 했습니다.]

김환기는 1950년대 프랑스 파리 생활을 통해 전통 소재가 빚어내는 한국적 서정미에 천착했습니다.

여인의 손에는 방금 장터에서 산 듯한 생선이 들려 있고 머리에 이고 있는 흰 대접에도 물고기가 올려져 있습니다.

보름달과 학, 사슴과 구름, 그리고 산과 같은 십장생이 세로로 긴 화폭에 균형감 있게 배치돼 있습니다.

작가가 특히 애착을 갖고 있던 백자 달항아리는 추상적 구성을 위한 다양한 실험의 소재이기도 합니다.

1960년대 뉴욕 정착 이후에는 그리운 사람들과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떠올리며 점을 찍기 시작합니다.

[소육영/S2A 디렉터 : 추상 미술이지만 한국적인 전통적인 소재에서 시작해서 점차 자기만의 작품으로 추상화 해가는 과정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요.]

말년의 대작 '우주'가 나오기까지 작가 김환기의 치열한 고민과 끊임없는 도전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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