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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내 가족 무덤이 붕괴됐다"

이탈리아 공동묘지 건물 붕괴…12개 관 위태롭게 매달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포조레알레 공동묘지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여러 개 관이 공중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한 공동묘지 건물이 무너져 10여 개의 관이 공중에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가디언 등은 전날 17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가장 오래된 공동묘지인 포조레알레(Poggioreale)에서 대리석 건물이 붕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포조레알레 공동묘지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여러 개 관이 공중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공동묘지 내 포르타 발레스트리에리(Porta Balestrieri) 묘역에서 4층짜리 대리석 건물이 무너지면서 관 12개가 바깥으로 위태롭게 밀려 나왔습니다. 

이 중 몇 개 관에서는 시신도 노출됐고, 고인들의 유골을 안장한 납골당 역시 일부 무너졌습니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포조레알레 공동묘지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여러 개 관이 공중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포조레알레 공동묘지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여러 개 관이 공중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공동묘지 관리 책임자인 나폴리 시의원 빈센조 산타가다(Vincenzo Santagada)는 "붕괴가 일어나기 전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짙은 먼지 바람이 일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부로서 우리는 필요한 모든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포조레알레 공동묘지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여러 개 관이 공중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사진= 'TG2000' 유튜브)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포조레알레 공동묘지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여러 개 관이 공중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사진= 'TG2000' 유튜브)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포조레알레 공동묘지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여러 개 관이 공중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사진= 'TG2000' 유튜브)

사고가 난 날은 공동묘지 정기 휴관일로 방문객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시신까지 노출됐을 정도로 끔찍한 사고라 유족들 반발이 거셌습니다.

해당 건물에 가족을 안치한 한 유족은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가족들 관은 건물 안쪽에 있어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사고 이후 나폴리 당국은 해당 건물을 폐쇄하고 원인 파악에 돌입했습니다. 

일각에선 최근 내린 많은 비 때문 아니냐는 추정도 있었지만, 현지 수사당국은 근처 지하철 공사 여파일 수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포조레알레 공동묘지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여러 개 관이 공중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앞서 지난 1월 다른 지역의 공동묘지에서도 건물이 무너져 약 300여 개의 관이 훼손되는 사고가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이에 정치인들은 계속해서 벌어지는 나폴리 공동묘지 붕괴 사고에 대해 수년간 관리·보수를 하지 않은 탓이라며 지적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포조레알레 공동묘지에서 벌어진 붕괴사고에 분개하며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 'Francesco Emilio Borelli' 페이스북)

유로파 베르데(유럽 녹색당) 지역 의원인 프란체스코 에밀리오 보렐리(Francesco Emilio Borelli)는 자신의 SNS에 "너무 오랜 세월 동안 나폴리의 공동묘지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며 "가족들은 합당한 절차로 고인을 안전한 장소에 안치했는데, 그런 공간을 관리도 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습니다. 

한편, 이탈리아는 대표적인 장묘문화 국가로 국교인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사람의 몸에 영혼이 있다고 믿어 화장에 반대하다 1980년대 들어서야 허용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에는 아파트형 혹은 서랍식 납골당이 많은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비슷한 붕괴 사고가 자주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진= AFP/연합뉴스, 'TG2000' 유튜브, 'Francesco Emilio Borelli'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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