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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서 발견된 두 아이의 시신…'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여행 가방서 발견된 두 아이의 시신…'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가방 속 아이 시신' 사건을 추적한다.

오는 22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는 '3m X 3m 창고의 비밀-뉴질랜드 가방 시신 사건'이란 부제로, 아이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친다.

지난 8월 11일, 강력사건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 뉴질랜드에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오클랜드 남부 지역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2구의 시신이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집에 살던 가족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중고 여행 가방을 구매한 후, 가방을 열어보니 그 안에 백골 상태의 시신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

가방을 경매에 내놓은 곳은 같은 지역에 위치한 창고 대여 업체였다. 창고를 임대한 사람이 임대료를 체납하게 되면, 한동안 보관되던 창고의 물건들은 결국 경매로 판매된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가방을 구매한 가족은 시신과 무관함이 확인됐고 시신의 주인공은 같은 지역에 살던 한국계 아이들로 밝혀졌다. 사망 당시 아이들의 나이는 7살, 10살 정도, 사망 시기는 약 4년 전쯤이라고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그러니까 아이들의 시신이 4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 창고에 유기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두 아이가 왜 사망에 이르렀고, 어떻게 창고 안 가방 속에 있었던 것인지 비밀리에 수사를 이어가던 뉴질랜드 경찰은 한국 경찰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공조의 내용은 한 여성을 체포해달라는 것. 그 여성은 바로 두 아이의 엄마인 김 씨(가명)였다.

42살의 김 씨는 한국계 뉴질랜드인으로 2018년 한국에 입국한 후, 출국 기록은 없었다. 뉴질랜드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는 엄마 김 씨. 그녀는 정말 두 아이를 숨지게 하고, 창고에 시신을 유기한 채 한국으로 도주했던 것일까.

이 사건이 국내에도 알려지며 김 씨의 정체가 궁금해지던 지난 9월 15일,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김 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김 씨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지만 친자녀 살해와 유기 혐의에 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부인했다.

김 씨는 범죄인 인도 심사를 통해 송환이 확정될 때까지 구금해달라는 뉴질랜드 경찰의 요구로 현재 구속되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한국에 남아있는 김 씨의 흔적을 추적했다. 수소문 끝에 만난 김 씨의 대학 동기들. 그들은 김 씨는 어린 시절 가족들이 모두 뉴질랜드에 이민을 가 그곳에서 성장했고, 대학 입학을 위해 다시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대학 동기들은 김 씨를 활발하고 평범했던 친구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상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친구는 찾을 수 없었다.

제작진은 아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018년 입국한 후 그녀의 행적에 주목했다. 입국 후 서울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보이는 김 씨. 어렵게 그녀를 알고 있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김 씨가 결혼을 한 사람이거나 아이들의 엄마라고는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김 씨는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하고도 무슨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왔고, 한국에 돌아온 후 어떤 생활을 했던 걸까.

두 아이가 안타깝고 기이한 모습으로 발견된 비극.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뉴질랜드로 향했다. 김 씨 가족 행적을 추적하던 중, 김 씨의 남편은 안타깝게도 2017년경 암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웃들은 아이들을 보살피고 놀아주던 사람이 구속된 김 씨가 아닌 거의 남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제작진은 남편의 장례식을 두고 지인들 사이에 퍼진 의아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김 씨가 주변 지인들을 남편의 장례식에 오지 못 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남편이 아닌 아이들이 죽었어야 했다는 믿지 못 할 말을 했다는 것. 과연 김 씨 부부의 지인들이 알고 있다는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김 씨가 남긴 '애들이 죽어야 했다'라는 잔혹한 말은 무슨 의미였던 걸까.

제작진은 아이들의 시신이 방치되어 있던 오클랜드의 창고 대여 업체도 찾아갔다. 그런데 창고 업체가 위치한 지역에 사는 한 교민은, 놀랍게도 창고에 가방을 맡긴 사람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해주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아이들의 시신을 은폐하려 한 또 다른 조력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과연 이 사건에는 김 씨만이 아니라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뉴질랜드 현지를 직접 찾아가 '가방 속 아이 시신'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한편, 용의자로 체포된 엄마의 행적을 추적하고 아이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무엇인지 파헤칠 '그것이 알고 싶다'는 22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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