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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44일 만에 "사임"…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

<앵커>

섣부른 감세안으로 런던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트러스 영국 총리가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취임 44일 만으로, 트러스 총리는 영국 사상 가장 짧은 기간 재임한 총리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찰스3세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으며, 다음 주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만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말했습니다.

[리즈 트러스/영국 총리 : 보수당에 약속한 공약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기에, 국왕께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경선 당시 공약을 지키겠다며 지난달 450억 파운드, 우리 돈 72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영국의 재정 적자가 폭증할 거란 우려와 함께 파운드화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런던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진 겁니다.

결국 부자 감세, 법인세율 동결 같은 자신의 경제 공약을 대거 철회하고 측근인 재무장관까지 교체했지만,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에드 구다/런던 금융업 종사자 : 트러스의 공약은 좋게 말해 '정책 철회'이고, 나쁘게 말하면 '거짓말'이었습니다.]

차기 보수당 대표 및 총리는 다음 주 정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후임자가 오리무중인데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아예 총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영국 정가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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