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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실무자 일까지 하는 김정은…간부들은 '적자생존'

<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북한에서 나온 새 기록영화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인민의 어버이'라는 제목의 새 기록영화인데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를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인민 사랑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이런 내용인데요. 잠시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2014년 6월에 평양애육원, 즉 고아들을 키우는 곳을 찾았습니다.]

[조선중앙TV : 원아들이 이용하는 밥그릇을 보시며 우리 원수님, 남모르는 심중의 아픔을 느끼고 계신 줄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아이들이 사용하는 밥그릇이 너무 낡아서 가슴이 아팠다는 건데요, 애육원을 다녀온 그날 밤에 간부들을 소집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총비서는) 그들이 이용하게 될 밥그릇과 국그릇, 물 컵과 숟가락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직접 골라주시며 한밤을 꼬박 지새우셨으니….]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밤새 아이들 밥그릇 고르는 일에 매달렸다는 것인데, 이때 김정은 뒤로 보이는 간부들을 보면, 박봉주, 김영남, 최룡해, 황병서 등등 당시 북한의 최고위급 간부들입니다. 실무자들이 해도 될만한 일을 북한 최고지도자와 고위 간부들이 밤새서 했다는 건데요, 비슷한 사례가 또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총비서가) 새로 만든 젖가루(분유)의 맛과 색까지 몸소 헤아려보시며 그 질을 높이기 위한 방도까지 하나하나 가르쳐 주신….]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여기서 젖가루는 분유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분유의 질을 높이는 방도까지 지시했다는 건데, 국가지도자가 실무자가 해도 될만한 일까지 일일이 지시하고 북한 매체들은 이걸 인민 사랑의 지도력이라고 선전하는 일이 굉장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Q. 일일이 지시하는 김정은, 간부들 반응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에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이걸 빗대서 하는 말입니다.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가면 주변에서 다 수첩 들고 적지 않습니까? 얼마나 열심히 받아적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정은이 세부적인 것까지 일일이 지시를 하니까 김정은이 말하는 것은 다 받아적어서 그대로 하는 척이라도 해야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일선의 자발성, 창의성이라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요, 위에서 시키는 대로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북한 체제가 제대로 안 돌아가는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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