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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모자 바꿔 쓰고 볼 뽀뽀…김정은, 잇단 내치 행보

"당에서 하라는 대로만 해야"…다음 세대에 사상 무장 강조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이 최근 무력 시위를 계속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북한 내부에서는 민생과 사상 무장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의도인지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한동안 잠행을 이어가던 김정은 총비서, 알고 보니 우리를 겨냥한 전술핵 부대 훈련을 지도한 거였죠.

대대적인 선전 이후에는 며칠 동안 내치에 집중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김정은이 삽으로 흙을 푸는 모습이 벽화로 새겨졌습니다.

노동당 창건일인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열린 연포 온실농장 준공식에서 포착된 장면입니다.

지난 2월 인민들 먹거리를 챙기겠다면서 이날까지 온실 농장을 지으라고 주문했는데, 인민군대가 기적적으로 임무를 이행했다고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 : 중첩되는 시련 속에서도 세계를 주름잡으며 전면적 부흥에로 비약하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김정은은 자신의 중절모를 벗어 해군 지휘관 모자와 바꿔쓰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군인들 노동력 투입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이 일정을 시작으로 내부 일정들을 몰아치듯 소화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유공자 자녀를 맡아 키우는 엘리트 교육기관, 만경대혁명학원은 12일과 16일 두 차례나 찾았습니다.

[김정은 총비서 : 원아들이 어릴 적부터 당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라는 것을 습벽으로 굳히게 하여야 합니다.]

비사회주의적인 요소는 바늘 끝만큼이라도 스며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다음 세대를 향한 사상 무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보는 겁니다.

한편에서는 눈물 흘리는 아이들의 뺨을 어루만지고, 뽀뽀를 하는 등 밀착 행보도 선보였습니다.

17일에는 당 간부를 양성하는 기관인 중앙간부학교를 찾았는데, 여기서도 내부 단속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정치적으로 원숙하고, 조직적으로 굳건하며 사상적으로 순결하고 규율에서 엄격하며….]

이 기간 김정은은 이른바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 발사를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위협 수위는 높여가면서, 민생 챙기기와 사상 무장으로 내치에서도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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