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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 달째 '복지 급여 지급 차질'…다음 달도 불투명

<앵커>

정부의 새 복지정보시스템 오류 문제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 상황이 나아지질 않아서 지난달 20일에 이어 이번 달 지급일인 오늘(20일)도 복지 급여를 받지 못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다음달에 시스템을 추가 개통하겠다는 계획은 제대로 시행될지도 함께 짚어봤습니다.

한성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중학생 자녀를 홀로 키우는 A 씨는 복지 시스템 오류로 지난달 주거급여 37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지난달 못 받은 돈까지 모두 받을 줄 알았는데,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A 씨/주거급여 수급자 : (지난달에) 두 달 치가 한꺼번에 지급될 거라고 구청 담당자가 얘길 했는데, 오늘 아예 (두 달 치 모두) 안 들어왔고요.]

하루하루 생활비는 물론, 지난달 급히 빌린 대출금까지 갚아야 합니다.

[A 씨/주거급여 수급자 : 한 달이 아니라, 그냥 하루하루 피 말리는 거거든요. 요즘 물가도 올라서 애들 먹일 것도 없고, 이제 추워지니까….]

시스템 오류로 지원이 중단된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두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은 "아동급식카드 지원이 끊겼다"며, 식재료 살 돈이 없어 "냉장고 등 집에 있는 걸로 아이들을 먹이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습니다.

두 달째 급여가 미뤄진 사람들은 주로 신규 등록자나 주소 이전자들입니다.

항목은 주거급여 등인데, 기관 간 데이터가 연동 돼야 해서 수작업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B 씨/서울 중랑구청 복지 담당 : 전산이 빨리 복구되지 않으면, 지금 이게 저희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담당 공무원들은 피로를 호소합니다.

[C 씨/서울 ○○구청 복지 담당 : 전부 다 수기로 작업을 하고 있고요. 업무가 지금 보통 (시스템 개통 전) 평상시보다 두 배 세 배 많아요.]

공무원 노조들은 성명을 내고,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복지부는 다음 달 9일 요양시설과 장애인시설 등의 지원과 관련된 시스템을 추가 개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존 개통한 시스템 오류를 수정하느라 개통 전 적어도 3차례 실시해야 하는 통합 테스트를 아직 한 차례로도 하지 못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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