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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데이터센터 설계도' 입수해 전문가에 확인했더니

<앵커>

지난 주말 카카오 서비스를 멈추게 한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속보입니다. 그동안 불을 끄기 위해 센터 전체의 전원을 끊은 게 카카오 서버 기능을 마비시킨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는데, 저희가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취재해보니 데이터센터의 구조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 사진입니다.

배터리 보관 선반들이 시꺼멓게 그을리고 찌그러져 있는데 바로 위 천장에 전선 케이블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전선 케이블을 보호하는 케이블 트레이가 군데군데 녹아있고 손상됐습니다.

SBS가 확보한 데이터센터 설계도면에 따르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리튬 이온 배터리가 보관된 곳 바로 위 천장에 설치된 이 전선들은 카카오 서버로 연결되는 메인 케이블입니다.

리튬 배터리 화재로 이 전선 케이블들이 손상되면서 상당수 카카오 서버가 먹통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 측도 이러한 전선 손상이 서버 중단의 주요 원인이 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홍은택/카카오 대표 : 건물 천장에 케이블이 손상이 됐는데 불행히도 카카오 전산실과 연결되는 전선 케이블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수천 대의 서버가 작동을 안 하고, 이런 사고는 예상을 못 했던 걸로 보이고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이른바 '열 폭주' 현상 때문에 화재 위험성이 높은데, 그 바로 위에 전선 케이블을 설치한 데이터센터 설계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염흥열/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리튬 충전기가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게 되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서 다른 설비하고는 분리해서 설치될 필요성이 있고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영찬/국회 과기방통위 위원 : 배터리가 케이블과 함께 있었던 거죠. 여기가 불이 나서 타니까 바로 위에 있는 메인서버로 전력 공급을 해주는 케이블이 불에 타버렸던 거죠. 꽤 오랜 시간 동안 장애가 계속 될 수밖에….]

시설 설계를 담당했던 SK C&C 측은 SBS 취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인, CG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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