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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나고 44분 지나서야…카카오, 골든타임 놓친 이유

<앵커>

지난 주말 카카오톡이 갑자기 멈춰 섰을 때, 당시 카카오와 SK 측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여주는 자료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불이 시작되고 44분이 지난 뒤에야 카카오는 처음으로 화재 사실을 알게 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 취재진이 입수한 카카오와 SK C&C 내부 자료들입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두 회사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 자료들에 따르면 3시 19분 화재 경보기가 울렸고, 3분 뒤인 오후 3시22분, 화재감지기와 연결된 소화 설비가 작동했습니다.

3시 27분, 카카오는 서비스 전반 장애가 발생했다는 걸 인지했습니다.

3시 33분, SK C&C는 내부 대응 매뉴얼에 따라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카카오는 3시 52분에 처음으로 서비스 장애를 공지했지만, 이때는 이유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카카오 측이 4시 3분, SK C&C에 유선 연락을 한 뒤에야 데이터센터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화재 경보기가 울린 지 44분 만입니다.

서비스 복구 작업은 10분이 더 지나서야 시작됐고, 트래픽 분산 처리 작업 시작은 SK C&C로부터 살수를 위한 전원차단 통보를받은 뒤에 시작했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데이터센터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압 방법의 고도화, 훈련 (이런 것들을) 당연히 해야 하는데 전문성이 부족했다.]

SK C&C 측은 화재 발생 초기 카카오에 알리지 않고 내부 공유만 했다고 해명했다가 화재 사실을 카카오 등 고객사에도 전달했다고 공식 입장을 바꿨습니다.

반면 카카오 측은 SK C&C 측에 먼저 연락할 때까지 화재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고민정/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의원 : 큰 재난일수록 투명하게 내용을 공유해서 빠르게 대처하는 게 핵심입니다. 전 국민이 큰 불편을 겪을 상황이었는데 양측 모두 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불이 시작됐던 배터리 모듈을 수거해 정밀 감정에 나선 경찰은 화재 초기 대응 등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세경·김용우, 영상편집 : 박지인, CG :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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