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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반대 '몰래 시위' 확산…최소 7개 도시서 비판 문구"

베이징 시내에 걸린 시진핑 비판 현수막 (사진=자유아시아방송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도심인 쓰퉁차오에서 벌어진 시진핑 국가주석 반대 시위가 당국의 눈을 피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3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민주화 지지 인스타그램 계정인 '보이스CN'에 따르면 베이징 이외에 선전·상하이·광저우·홍콩 등 중국 내 7개 이상의 도시에서 몰래 시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이스CN은 시진핑 국가주석에 반대하는 슬로건을 찍은 사진 또는 영상 20건을 받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몰래 시위'는 주로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화장실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적이 뜸한 시간대에 화장실 내부에 스프레이로 구호를 적은 뒤 재빨리 달아나는 식입니다.

중국은 공공장소에서 시진핑 반대 의견을 얘기하거나, 특히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건 시위를 하면 곧바로 체포돼 장기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엔 베이징대와 칭화대, 인민대 등이 몰려 있는 베이징 도심 쓰퉁차오에서 "독재자 시진핑은 물러나라" 등의 슬로건이 쓰인 플래카드 시위가 벌어져 중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핵산 말고 밥이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의 문구로 중국의 현 체제를 정면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5년마다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열린 이 시위로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 당국은 시위자를 즉각 체포한 뒤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시위가 벌어진 다리 이름과 '용감한 남자'라는 단어, 다리, 용기라는 단어까지 검색을 제한하고 SNS 이용자들의 계정을 연이어 차단했지만 몰래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진=자유아시아방송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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