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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몽니에…K-방산 '큰손' 폴란드 부총리 방한 무산

<앵커>

폴란드에 수출하는 전차와 자주포 출고식에 참석하려던 폴란드 부총리의 방한 계획이 갑자기 무산됐습니다. 

중국이 부총리 일행의 전용기가 중국 영공을 통과하는 걸 막았기 때문이라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비롯해 국방차관, 군비청장 등 21명으로 구성된 폴란드 방산 사절단은 그제(17일) 전용기 편으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폴란드에서 우리나라에 오는 최단 직항로엔 중국 영공이 포함돼 있는데, 폴란드 전용기 통과를 중국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영공을 우회하는 항로가 있지만 운항 거리가 늘어나게 돼 중간에 급유를 위한 착륙이 불가피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 정부 보유 전용기 가운데 현재 사용 가능한 전용기로는 왕복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방한 자체가 취소됐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폴란드 전용기의 영공 통과를 막은 건, 폴란드가 최근 타이완과 반도체 개발 협력을 체결하는 등 친 타이완 정책을 펴는 데 대한 반발과, 중국의 친 러시아 행보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김용덕/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 : 폴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서 우리나라 방산 무기를 대대적으로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 중국은 아무래도 러시아의 입장을 편을 드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중국의 몽니로 폴란드 방산 사절단의 방한이 무산되면서, 브와슈차크 부총리와 이종섭 국방장관의 대면 회담은 화상 회담으로 대체됐습니다.

또 오늘 열리는 수출용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출고식도 폴란드 고객이 자리를 비운 채 진행됩니다.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와의 신뢰가 굳건한 만큼 K 방산의 폴란드 수출 계획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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