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첫 서리꽃…한라산에는 이미 겨울 찾아왔다

<앵커>

제주 한라산에 올 가을 들어 첫 서리꽃이 내려앉아 장관을 이뤘습니다.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풍경을 JIBS 김동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밀려드는 구름과 안개로 백록담이 쉽게 모습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기다림 끝에 마주한 거대한 위용.

바람이 스친 백록담 능선마다 온통 하얀색으로 변했습니다.

만산홍엽의 한라산은 서리꽃이 내려앉아 어느새 겨울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배정현/경남 남해군 : 너무 좋죠.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싹 풀리는 것 같고,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습니다. 다들 힘내세요.]

상고대로 불리는 서리꽃은 안개나 구름이 눈처럼 얼어붙는 현상입니다.

한라산 상고대 관측은 지난 11일 백록담에서 올가을 첫 얼음이 확인된 이후 일주일 만이고, 지난해보다는 하루 늦었습니다.

한라산 해발 1천5백 미터 이상 고지대에는 이처럼 나뭇가지마다 서리꽃이 피어나면서 한겨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 백록담은 영하 4도 가까이 떨어지면서 올가을 들어 가장 낮았습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을 더욱 끌어내렸습니다.

오색 단풍 위에 피어난 새하얀 상고대는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한라산의 감춰진 비경 중 하나입니다.

[김희자/제주시 이도동 : 너무 아름답고요. 서리 내린 모습이 마치 눈꽃처럼, 하얀 왕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아름답고 좋습니다.]

유난히 아름다운 올해 단풍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라산은 이미 겨울 채비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