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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본도 위험하다…4곳에 백업? 한 건물에 둔 서버들

<앵커>

이번 카카오 사태를 놓고 '이중화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데이터를 여러 개 만들어 다른 곳에 저장하면서,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 거의 모든 정보가 담긴 정부의 서버와 백업 서버도 같은 건물 안에 층만 달리해서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에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입니다.

정부 부처의 디지털 정보가 담긴 서버가 1만 대 정도 있습니다.

디지털 정부의 심장 같은 곳입니다.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 건축물 대장을 발급받는 정부24 앱도 여기에 서버를 두고 있습니다.

대전본원엔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조달청 등 27개 기관, 광주센터엔 외교부와 통일부, 법무부, 경찰청 등 25개 기관 서버가 모여 있습니다.

관리원은 "보통 서버들은 2중화, 정부24 같은 중요도 높은 서버는 3중화, 4중화"도 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최대 4곳 서버에 데이터를 백업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백업 서버가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있다는 데 있습니다.

정부는 층마다 전원 공급을 달리한다고 했지만,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도 건물 전체 전원이 차단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양현서/카카오 부사장 : 화재가 나서 서버 전체가 내려가는 이런 부분까지는 조금 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만약 대전 본원이 화재나 지진 등으로 한꺼번에 소실될 경우, 20~30일에 한 번씩 백업해 다른 지역에 저장해 둔 데이터를 광주로 가지고 가서 재해 복구 시스템을 가동해야 합니다.

실시간 위기 대응이 어렵습니다.

[권헌영/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대전·광주·공주 등) 3개 센터가 상호 동시 백업 시스템을 갖추어서 재해 재난대비에 복구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관리원은 오는 2025년쯤에는 대구와 공주센터를 추가 개소해 실시간 백업이 되는 클라우드 형태로 서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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