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이트라인 초대석] "갑자기 변한 이상한 배우?"…'연출가'로 무대에서 내려온 전노민

연극 '공동생활자' 연출가 전노민 출연

<앵커>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가 이번엔 무대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배우 데뷔 30년차에 처음으로 연극 연출에 도전한 겁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19일)은 연극 '공동생활자'의 연출자로 돌아온 전노민 씨와 함께 하겠습니다.

Q. 연극 '공동생활자' 연출가로 데뷔…소감은?

[전노민/배우·연출가 : 공연을 하면서 일단 연출자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출하는 게 쉽지 않은데 배우일 경우에는 무대에 서기만 하면 되는데 연출을 하다 보니까 한 무대에 올려주는 작품의 처음부터 무대의 조명, 뭐 디자인, 소품, 음악까지 다 준비를 해야 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다가도 일어나갖고 아, 내일은 뭘 결정해야 되지. 내일은 뭘 준비를 해야 되지? 뭘 해야 되지? 이런 것 때문에 공연 끝날 때까지 거의 잠을 설쳤던 것 같습니다.]

Q. 연출가와 배우…관객 만날 때 어떻게 다른지?

[전노민/배우·연출가 : 차이가 많이 납니다. 배우일 때는 관객들만 보고 연기를 했는데 연출자의 입장에서 객석에서 무대를 보다 보니까 조그마한 실수도 다 보이게 되고 연출자의 입장도 있고 배우의 입장도 있고 또 관객의 입장도 있고. 아, 이게 그냥 연출만 하는 게 아니고 연출을 하면서 같이 공부를 하면서 연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나출/'연극 연출가'로 돌아온 배우 전노민
Q. 연출 데뷔작 '공동생활자'…어떤 작품인가?

[전노민/배우·연출가 : 공동생활자는 이 글을 쓴 이연경 작가의 실제 얘기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대학 생활을 하고 졸업 후에 서울 변두리에 월세방을 얻고 살았는데 이 보증금을 떼이게 됐어요. 그래서 유치권도 행사되고 경매에 넘어가게 되면서 쫓겨나게 된 상황인데 새로운 부동산 업자 중개인으로부터 제안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사 동의서만 주민들한테 받아주면 보증금에 맞먹는 수수료를 주겠다. 거기에 잠깐 귀를 기울여서 흔들렸는데 주민들과 대책을 마련하면서 아, 내가 잘못됐다라는 것을 깨닫고 자기의 위치로 돌아오게 되면서 뭐 본인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면서 그런 계기의 이야기입니다.]

Q. 작품을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전노민/배우·연출가 : 대부분들이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사실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들만큼은 제가 이제 멍석을 깔아주고 놀 수 있는 것만큼 놀게 해 주고 싶었고 큰 틀만 짜주고 나머지는 본인들이 선택을 해갖고 연기를 할 수 있게 무대도 가능하면 이렇게 복잡한 무대보다는 물론 경비도 많이 부족했고 제작비도 부족했기 때문에 많이 투자도 못했지만 간소하게 하면서 가능하면 이들한테 어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들이 배우의 길을 시작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들이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을까? 그런 데 중점을 두고 시작을 했습니다.]

연극 '공동생활자'의 전노민 연출가와 배우들
Q. '연극 연출'에 도전한 계기가 있다면?

[전노민/배우·연출가 : 사실은 처음부터 연출에 관심 있었던 건 아닌데 코로나 시작과 함께 제가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연출 전공을 했는데 학교 다니면서 이제 무대에 2번 올려 봤는데 새벽 4시, 5시까지 혼자서 못질하면서 무대도 만들고 음악도 만들고 다 소품도 준비하고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이런 후회도 했었는데 끝나고 나면 제가 얻게 되고 배우게 되는 게 너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 상업 연극을 하면 어떨까 그리고 같이 고생한 친구들하고 작품을 한번 무대에 올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서 그게 지금 와 보니까 아,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좀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Q. 연출 도전 이후…연기할 때 달라진 점은? 

[전노민/배우·연출가 :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이제 물론 그전에는 소홀하게 했다는 건 아닌데. 연출을 하면서 예전보다 더, 더 열심히 더 막 분석도 심하게 하면서 굉장히 이거를 좀 진지하게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촬영장 가서 얘기를 하길래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그랬더니 갑자기 연출이 "아니 형 왜 그래" 그래서 "아니, 앞으로 연출한테 잘하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변하면 이상한데?" 하면서 얘기했던 기억이 나는데 굉장히 힘든 위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성실하게 잘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나출/배우 전노민
Q.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이 있다면?

[전노민/배우·연출가 : 어차피 제가 늦게 배우로 데뷔했고 늦게 연출을 경험하게 됐는데 감히 연출가라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한 얘기고요. 앞으로 연기를 하든 연출을 하든 그 분야에서 정말 지금보다 더 성실하게, 지금보다 더 열심히, 작품도 이렇게 완성도 있는 작품 그리고 배역으로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그런 연구를 더 열심히 해서 하는 작품마다 똑같은 모습보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