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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란 "윤이나 징계 안타까워…어릴 때부터 스포츠맨십 배워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홍란 골프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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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엔 골프가 인생의 전부…30대엔 즐겁게 투어 생활"
"가족의 희생으로 지금까지 투어 생활 할 수 있었다"
"골프 12살에 시작…다른 세상 경험하고 싶어"
"10년 뒤 시니어 투어 도전해도 의미 있을 것 같아"
"다른 취미 활동하며 오히려 골프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윤이나 징계, 경쟁서 살아남는 법만 배우는 사회적 분위기 안타까워"
"어릴 때부터 스포츠맨십 경기력에 포함한 배움으로 해결했으면"
"어떤 길 갈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저에 대한 믿음 잊지 않고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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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어떤 스포츠든 슈퍼스타는 있죠. 가장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돈도 많이 벌고 명예도 많이 얻고.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아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그러면서도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도 있습니다. 한국 여자 골프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1부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17년의 선수 생활을 지난달에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한 홍란 선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홍란/골프선수: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정확하게 골프선수로 활약한, 활동한 기간이 어떻게 되는 거죠?
 
▶ 홍란/골프선수: 제가 1부 투어를 뛴 기간은 17년 정도 됐어요.
 
▷ 주영진/앵커: 17년?
 
▶ 홍란/골프선수: 네.
 
▷ 주영진/앵커: 처음 KLPGA 1부 리그에 참여한 때가 그러면 2005년입니까?
 
▶ 홍란/골프선수: 네, 2005년에. 2004년에 프로투어를 했고 2005년부터 투어를 뛰기 시작했어요.
 
▷ 주영진/앵커: 2005년부터 올해 은퇴를 했는데 1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 이렇게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까?
 
▶ 홍란/골프선수: 아니요. 제가 17년 동안 정말 운이 좋게 1부 리그만 뛸 수 있었어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그게 상금 순위로 보통 결정이 됩니까? 어떻습니까?
 
▶ 홍란/골프선수: 네. 보통 상금 순위 지금 60등 안에 들면 다음 차년도 시드를 부여해 주고요. 또 대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 대회에 우승하면 2년의 시드를 주고 또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면 4년의 시드를 주는 그런 제도가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동료 선수들이 홍란 선수를 향해서 그러면 뭐라고 많이 얘기들을 했을 것 같아요. '언니' 이러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불사조냐' 이런 얘기도 할 것 같은데 말이죠.
 
▶ 홍란/골프선수: 좀 어릴 때는, 제가 20대 때는 제가 30대 중후반까지 투어를 뛸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선수들은 또 이렇게 30대 후반까지 뛰고 싶은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또 롱런을 할 수 있냐', '자기도 언니처럼 이렇게 30대 중후반까지 투어를 오래 하고 싶다'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해 주고요. 거기에 대해서 제가 나름 적절한 대답을 해 주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솔직하게 처음 프로 선수가 됐을 때 '내가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 홍란/골프선수: 했죠. 프로가 19살에 프로 턴을 하고 처음 이제 1부 투어를 뛰기 시작하면서 저는 스물아홉 정도까지는 하지 않을까?
 
▷ 주영진/앵커: 10년.
 
▶ 홍란/골프선수: 네. 그 정도를 생각했고요. 그다음에 사실은 30대를 넘어서 이제 중후반까지 성적을 그렇게 잘하고 있는 선배들이 많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평범하게 20대 후반까지는 뛰는 게 목표다' 이런 목표를 시작으로 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그런데 어떻게 17년을 선수 생활을 꾸준히 했을까요? 그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나는 골프가 너무 좋아'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주영진의 뉴스브리핑><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홍란 골프선수" data-captionyn="N" id="i201711498"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21018/201711498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 홍란/골프선수: 글쎄요. 저는 조금 20대랑 30대에 느꼈던 차이가 있는데 20대 때는 골프가 제 인생의 전부였었어요. '투어를 뛰는 것에 저의 삶을 다 바쳤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30대에 들어서면서 조금 저의 마음이 변화가 생겼고 그러다 보니 30대 때는 조금 더 즐겁게 투어 생활을 할 수 있었고 20대 때는 오히려 좀 스트레스가 더 많아서 좀 힘들었던 이런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장면이.
 
▶ 홍란/골프선수: 얼마 전에 은퇴식 할 때 엄마랑 포옹하고 있는.
 
▷ 주영진/앵커: 어머니는 눈물 흘리시는 것 같은데 홍란 선수는 눈물을.
 
▶ 홍란/골프선수: 엄마의 눈물을 보니까 저도 좀 글썽글썽했어요. 사실은 굉장히 기쁜 날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울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엄마의 눈물을 보니까 저도 눈물을 좀 흘렸습니다.
 
▷ 주영진/앵커: 한국에서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그런 얘기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은 가족의 희생과 지원이 절대적이다, 특히 부모님들의 희생과 헌신. 홍란 선수도 마찬가지입니까?
 
▶ 홍란/골프선수: 엄마, 아빠 할 것 없이 또 제가 형제도 이제 희생을 많이 해 줬고요. 그 희생에 대해서 제가 질문도 했었어요, 부모님한테. '엄마 아빠는 내가 어떻게 될 줄 알고 이렇게 희생을 하셨냐'는 질문까지 할 정도로 반대로 제가 나중에 부모가 됐을 때 이렇게 희생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제가 또 지금까지 투어 생활을 즐겁게 또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런 질문을 또 드리고 싶어지네요. 17년 동안 1부 리그에서만 쭉 뛰었다고 하는 것은 홍란 선수의 경기력이 분명히 그건 입증이 된 건데 한 40살 넘어서까지 하고 싶은 그런 의지나 욕심 같은 건 안 생겼습니까? 좀 더 뛰고 싶다.
 
▶ 홍란/골프선수: 제가 사실 골프를 12살에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제 인생의 거의 대부분은 골프를 쳤기 때문에 좀 다른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너무 제가 좁은 세상에서 살고 있고 그 세상을 좀 벗어나서 다른 세상도 좀 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또 그 시기가 좀 적절하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혀 40대까지. 또 혹은 제가 40대가 돼서 뛰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때 또다시 도전을 그 나이에 맞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대한민국 KLPGA, 전 세계적인 투어라고 할 수가 있죠. 경기력이 대단하고 거의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하는 수준 아니겠습니까, 한국 여자 프로골프가. 그런데 한국 KLPGA에는 줄리 잉크스터 같은 선수가 아직은 없는 것 아니겠어요, 오십이 넘어서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홍란 선수가 은퇴를 비록 했지만 앞으로도 언제든지 이제 자연인으로서의 홍란 선수의 삶을 살아가다가 마흔이 넘어서 또 욕심이 생길 수도 있다?
 
▶ 홍란/골프선수: 네. 제가 이제 친구들이랑 이렇게 웃자고 하는 소리로 '우리가 마흔이 돼서, 마흔 넘어서 조금 더 나이가 먹은 다음에 시니어 투어를 재미있게 같이 뛰어도 이거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이제 진심으로 한 얘기는 아니지만 정말 제 나이가 한 10년 뒤에 또 그때 같이 뛰었던 현역 선수였던 선수들과 같이 시니어투어를 도전하는 것 자체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홍란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고 17년 동안 KLPGA에서 뛰었다 이렇게 여러분께 말씀을 드렸는데 이게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여러분들 혹시 실감이 안 되실 수도 있는데요. SBS 김재열 골프 해설위원에게 홍란 선수의 17년 현역 선수 생활,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저희가 한번 질문을 해 봤어요.
 
#VCR
 
▷ 주영진/앵커: 김재열 위원 이야기 들어보셨는데 어떠세요? 본인 이야기하니까 좀 쑥스러울 수도 있는데.
 
▶ 홍란/골프선수: 너무 좀 쑥스럽고요. 너무 좋게 말씀해 주셔서 일단 감사하고 항상 김재열 해설위원을 시합장에서 만날 때마다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 주셨어요. 그래서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리네요.
 
▷ 주영진/앵커: 후배 선수들이 '언니, 제가 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오래 선수 생활할 수 있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해 온다면 어떤 얘기해 주시겠어요? '골프만 사랑해라, 골프만 생각해라' 이렇게 말씀하시겠어요? '다른 것도 열심히 해라'라고 말씀하시겠어요?
 
▶ 홍란/골프선수: 저는 후자인 것 같은데요. 골프만 하다 보면 이게 어느 순간 질리는 순간도 있고 또 '현타'라 그러죠. 이런 순간들이 있는데 좀 이거를 다른 데서 풀 수 있는 그런 취미나 다른 어떤 도전을 해 봤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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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란 골프선수" data-captionyn="N" id="i201711497"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21018/201711497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 주영진/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게 홍란 선수입니까?
 
▶ 홍란/골프선수: 네, 맞아요. 제가 요즘에 웨이크서핑을 굉장히 좋아해서 자주 했는데 전에는 웨이크서핑이 골프에 도움이 안 될까 봐 되게 두려움을 많이 가졌었는데.
 
▷ 주영진/앵커: 다칠까 봐 아마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 홍란/골프선수: 네. 그런데 좀 생각을 바꾼 게 '내가 다치려면 그냥 걷다가도 다칠 텐데 다치는 게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하면 내 인생에는 정말 골프밖에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바꾸면서부터 다른 취미활동들도 즐기고 그래서 이런 스트레스도 풀면서 골프에 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좋은 영향들을 계속 생겼던 게 아닐까 싶어요.
 
▷ 주영진/앵커: 골프선수라고 해서 골프만 하다가 보면 오히려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데 오히려 다양한 취미활동. 청계산 매봉은 저도 자주 가는 곳인데 말이죠.
 
▶ 홍란/골프선수: 저게 코로나 때문에 시합이 조금 중간에 없어지면서 선수들끼리 등산을 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다니기도 하고.
 
▷ 주영진/앵커: 홍란 선수, 조금은 무거운 질문이 될 수가 있는데 얼마 전에 우리 한국 여자 프로골프에 대형 스타가 탄생했다, 윤이나 선수. 그런데 골프는 규칙의 운동이고 그 규칙을 누가 지키라고 강제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하는데 그걸 지키지 못하고 오구 플레이, 다른 공으로 플레이했다가 뒤늦게 신고하고 결국 3년 출전 정지인가요? 중징계를 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란/골프선수: 너무 안타까운 일이고요. 또 한 명의 굉장히 출중한 선수가 지금 중징계로 선수 생활이 조금 위태롭게 된 것에 대해서 좀 선배로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운동 스포츠맨십이라고 하잖아요. 스스로 지켜야 되는 룰을 지키지 않은 것은 이렇게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릴 때부터 너무 이런 경쟁을 하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만을 배우게 되는 그런 좀 사회적 그런 부분이 좀 안타까운 그런 생각이 들고요. 어릴 때부터 그런 룰이라든지 스포츠맨십을 조금 더 경기력에 좀 포함시킬 수 있는 그런 배움을 통해서 이런 문제들이 차차 조금 해결되어 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주영진/앵커: 윤이나 선수에게 우리 홍란 선수 같은 선배 언니, 가족 누군가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지금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을 것 같고요. 홍란 선수 인터뷰 끝나면서 홍란 선수가 좋아하시는 노래가 있다고 해서 저희가 한번 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노래는 저도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 이 노래 특별히 좋아하시는 이유가?
 
▶ 홍란/골프선수: 시합을 할 때 보면 정말 모든 것을 내가 선택하고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하지만 거기에 따른 어떤 결과까지도 제 스스로 다 감당해야 되고 그 감당이 좀 힘들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항상 혼자서 되뇌는 노래거든요. 혼자 코스를 열심히 걸으면서 이 노래를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그리고 다음 홀을 준비하는 그런 노래였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가족, 부모님, 팬들 또 시청자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저 앞으로 어떻게 살 거니까 또 그동안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한번 짧게 해 주시겠습니까?
 
▶ 홍란/골프선수: 정말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행복하게 투어 생활하고 또 예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앞으로 더 어떤 길을 갈지 사실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항상 옆에서 함께해 주실 거라 믿고 또 그 믿음을 잊지 않고 제가 잘 간직하고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홍란 같은 선수들이 더 많아지면 한국 여자 프로골프가 더 수준이 올라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정말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홍란/골프선수: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홍란 선수처럼 힘이 들 때는 하늘을 한번 보시죠. 이 노래 들으시면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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