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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소줏값만 챙겨달라" 홍삼 사기…20년 넘은 수법?

홍삼(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연합뉴스)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상품인 홍삼의 재고가 남았다며 싸게 준다는 말에 사기를 당한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삼 사기 조심하세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그는 전날 낮 3시쯤 백화점에 선물을 사러 자동차로 이동하다가 신호에 걸려 잠시 도로에 정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옆 차선에 있던 승합차에서 한 남성 B 씨가 A 씨를 부르며 "홍삼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마침 선물로 홍삼을 생각했던 A 씨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B 씨는 "이상한 사람 아니고 홍삼회사 영업원사원이다"라며 "방금 이마트에 홍삼을 납품하고 오는 길인데 잠깐 갓길에 차를 대보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과거 영업직 근무를 했다는 A 씨는 '영업직과 배송기사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으니 들어나 주자'라는 마음이 들어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러자 B 씨는 "물건이 과다하게 실려서 가져가봐야 회사에 뺏긴다. 한 상자에 40만 원대고 6상자 있다"며 "싸게 드릴 테니 삼겹살에 소줏값만 챙겨주시면 안 되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대전에서 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홍삼이 너무 아까워서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얘기하다가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이며 한 상자당 1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유통회사를 다닐 때 직원들이 이런 부류의 과잉 재고를 빼돌렸던 것이 생각난 A 씨는 결국 50만 원에 6박스를 구매했습니다.

이후 차에 돌아온 A 씨는 구매한 홍삼이 공식 제품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고, B 씨의 차량을 찾아 나섰지만 B 씨는 이미 자리를 떠난 후였습니다.

A 씨는 "제품 함량을 확인해보니 형편 없었다"며 "본사 소비자 상담실이라 적혀있는 곳은 불통이고 제조원에 연락해보니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라더라"고 하소연했습니다.

"로고랑 인증 마크가 있는데 공식 판매 제품이 아니다"라고 전한 A 씨는 "블랙박스 영상과 계좌번호도 갖고 있지만 50만 원 때문에 감정 소모가 더 클 것 같아 잊으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20년 전부터 유행하던 사기 수법이다", "일명 '스타렉스 홍삼맨'을 나도 세 번이나 마주쳤다", "생선세트, 한우세트로 비슷하게 당한 적 있다"라며 경험담을 공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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