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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받지 않은 안전 교육 한 달 치 서명"…'제빵공장 끼임사' 근로자들이 폭로한 현장 실태

경기 평택 SPC 계열 제빵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지는 산업 재해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파리바게뜨공동행동'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오늘(17일) 철저한 원인 조사 및 경영 책임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공동행동과 화섬식품노조는 이날 평택 팽성읍 추팔산단 SPL 평택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견된 사고로 20대 꽃다운 청년이 황망하게도 생을 마감했다"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번 중대재해에 대해 철저한 원인 조사를 통해 경영자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열악한 근무 환경과 미흡한 사고 대처를 지적하며 집회 후 사측에 '산업재해 안전대책 요구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강규혁 화섬식품노조 SPL 지회장은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7일 있었던 유사 사고에서 관리자들은 3개월 계약직 직원이 다치자 약 30분간 세워 놓고 사고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방치한 뒤 의무실로 옮겼다"며 "우리는 안전 교육도 받지 못한 채 한 달 치 교육 이수 서명을 허위로 하면서 안전하지 못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이미 예고된 사고였고, 회사가 조금만 신경 쓰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밝히며 젊은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에선 매일 같이 산업 재해가 일어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은 이번 사고가 중대재해인지 따지기에 앞서 잘못을 사용자에게 묻고 특별 감독을 해야 한다"며 "화섬식품노조는 이번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드러나고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회사 측이 주장한 '2인 1조' 작업 원칙에 대해서도 "사고 작업 현장이 2인 1조가 아니었음을 이미 알고 있다"며 사측에 즉각적인 CCTV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아침 6시 20분쯤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3살 A 씨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껴 숨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는 CCTV가 없어 동료 및 업체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노동부는 사고 이후 작업 중지를 명령을 내린 뒤,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이와 관련해 SPL 대표이사는 오는 24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서게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장희정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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