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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기준에 '안심전환대출' 신청 인기 시들

<앵커>

정부가 변동금리 대출들을 고정금리로 바꿔주고 있는데,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신청 자격을 더 완화하려고 하는데, 이것도 또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1억 원을 빌린 이 모 씨.

늘어난 이자 부담에 고정금리로 바꿔준다는 안심전환대출을 알아봤다가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금 내는 이자보다 4% 가까운 고정금리가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이 모 씨/직장인 : 고정금리라고 해도 4%에 가까운 이자를 20년, 30년씩 내는 건 장점이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이야 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지만 몇 년 후에는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집값을 4억 원 이하만 신청하게 해 기준을 까다롭게 한 점도 실수요자 관심을 멀어지게 했습니다.

그 결과, 마감이 오늘(17일)인데 안심전환대출은 목표액의 20%도 신청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집값 6억 원까지 대상을 확대할 방침인데, 이렇게 되면 또 정부가 이미 운영 중인 다른 서민용 대출과 충돌이 벌어집니다.

대표적으로,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보금자리론의 경우에, 안심전환대출과 신청 자격이 똑같은데, 이자는 최고 0.5%포인트 더 비쌉니다.

정부 말 믿고 일찍이 보금자리론을 선택한 1만 7천여 명은 이자가 더 싼 대출로 갈아탈 기회를 놓치는 셈입니다.

금리 상승기에도 대출자들은 여전히 고정금리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당국의 정책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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