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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하루 포탄 560발 쏘고 "남한 탓"…적반하장, 왜?

<앵커>

북한이 어제(14일) 포탄 수백 발을 동·서해로 발사하면서 9·19 군사합의를 대놓고 위반했습니다만, 반응은 적반하장 식이 었습니다. 우리 측 포사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먼저 9·19 합의를 파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대통령실과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은 주말인 오늘도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북한의 몰아치기식 도발이 주말에도 계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통령실 관계자가 어제 오후 9·19 군사합의 유지는 "북한 태도에 달려있다"고 밝힌 뒤 2시간 만에 북한이 무더기 포사격으로 9·19 합의를 다시 노골적으로 위반한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9·19 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것으로 보고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합의 파기를 선언할 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북한이 바라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오늘 새벽 내놓은 발표에서, 남한 지역에서의 포사격에 방사포로 대응경고사격을 한 것이라며, 남한에 책임을 미뤘습니다.

주한미군이 9·19 합의에 위배되지 않는 남쪽 지역에서 다연장로켓 훈련을 한 것을 트집 잡아, 합의 파기의 원인을 남한에 떠밀고 있는 것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자신들이 9·19 군사합의를 먼저 파기하지는 않겠다는 명분 싸움을 걸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이 파기를 선언하면 이 이후의 한반도 긴장 책임을 북한이 한국한테 물을 수 있다는 것이죠.]

남한이 먼저 9·19 합의 파기를 선언할 경우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한에 미루면서, 비무장지대나 서해 NLL 지역으로 도발 범위를 넓혀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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