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위협하는 하천 쓰레기…AI 차단막으로 막는다

<앵커>

지난 여름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 각종 쓰레기들이 휩쓸려 강으로 모입니다. 이게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우리 연구진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바다로 가는 길목부터 쓰레기를 막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폭우로 물이 넘쳐난 한강 공원의 모습입니다.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등이 뒤엉켜 떠다니고, 널찍한 담요도 보입니다.

한강물이 서해로 연결되는 인천의 굴포천에도 각종 쓰레기들이 넘쳐납니다.

차단막이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하천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는 전체 해양 쓰레기의 60% 수준,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하천에서부터 쓰레기를 막기 위해 부잔교와 오탁방지막 등 여러 차단막들이 설치되고 있지만, 수위가 높아지면 쓰레기가 넘치고, 많은 양의 쓰레기엔 견디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차단막을 개발했습니다.

새로 개발된 차단막입니다.

하천수위에 따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고, 최대 100톤의 하중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기존보다 더 똑똑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진 건데, 특히 인공지능, AI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도 합니다.

차단막 양 끝에 설치된 카메라로 AI가 쓰레기의 양과 쓰레기의 종류까지 판별해 알려줍니다.

[정상화/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센터 센터장 : 저희가 계획돼 있는 연구 성과대로 나오게 된다면 기존의 차단막보다 저렴하게 현장에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차단부터 분별, 쓰레기 수거까지 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개발된 차단막은 오는 12월 공주의 유구천에서 실증 연구를 거친 뒤 다른 하천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입니다.